내 아파트 이익만 챙기면 된다는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일에 눈을 돌리고 활동폭을 넓혀가는 여성조직이 있다.

 인천시 계양구 아파트부녀회 총연합회(회장ㆍ고경숙)다. 부녀회 총연합회는 한진 서원 하나 동아 등 계산택지내 18개 아파트 부녀회장이 모인 단체. 97년 입주초기 아파트 단지내 문제점 해결을 위해 자연스럽게 모였던 이들은 지난해 6월 정식으로 연합회를 출범시켰다. 그 후 이들은 계산3동 병방동 작전동 등 3개동 1만6천여세대, 6만5천여명이 살고 있는 거대 아파트단지 주민 여론을 건전하게 이끄는데 앞장서고 있다.

 부녀회연합회는 올해부터 실업대책운동 인천본부의 「음식물쓰레기퇴비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퇴비화사업은 각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만 따로 모아 별도 설치된 통에 버리면 이를 가공, 무공해 비료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 도시의 쓰레기배출이 크게 줄고, 농촌에서 유기질 비료를 쓸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는 사업이다.

 부녀회연합회는 만장일치로 이 사업에 동참키로 결정한 뒤 지난 2월부터 영남아파트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아직은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해 주민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연합회는 언젠가는 전국민이 해야 할 일인 만큼 우리가 먼저 나서보자며 주민들을 설득, 곧 전 아파트단지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쓰레기소각시설 환경감시에도 연합회가 나섰다. 초기에는 아파트 인근 부천지역에 소각장이 생기면 피해가 곧 주민들에게 온다는 판단에 따라 소각장 건립을 반대하는데 비중을 뒀다. 그러나 쓰레기처리를 위해 필요한 시설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대신 환경단체와 연대해 공해물질 과다배출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환경운동을 펴기로 방향을 바꿨다.

 연합회는 지난해부터 학생들에게 유해한 환경을 만들지 말자는 운동도 펴고 있다. 모텔 등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시설건립을 최소한 주택가, 청소년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서는 자제하자는 것이다.

 고회장은 『쓰레기 분리수거, 결식아동ㆍ노인 등 어려운이들 돕기 처럼 각 부녀회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힘을 합쳐 일하자는 것이 연합회 결성취지라며 『건전하고 유익한 활동으로 작으나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손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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