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로 보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픔니다. 치매에 걸려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인생의 무상함도 느끼죠. 그래서 우리 치매센터 봉사자들은 더욱 어르신들을 부모님처럼 모십니다.”
 인천시 남구 치매센터인 ‘남구 돌봄의집’ 센터장인 이영휘(47·여) 교수는 몇년째 눈 코 뜰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인하대 의과대학 간호학과 교수이면서 남구 치매센터 위탁운영 책임자다. 73세의 시어머니도 모시고, 공무원인 남편 뒷바라지까지 하고 있다.
 이 교수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혼신을 다 하는 부분은 치매센터 센터장으로서의 역할이다. 물론 시어머니과 남편, 아이들에게는 미안한 일이다. 이 교수는 대학 강의가 없을때면 어김없이 치매센터 관련 일을 한다.
 ‘남구돌봄의집’에서는 주간보호사업으로 하루평균 26∼29명의 거동이 가능한 치매노인들을 상대로 갖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이 교수 등이 직접 계발한 것도 많다. 치매노인들의 건강관리에서부터 체조 등 신체활동, 회상 교실, 단어 교실, 각종 게임, 종이접기, 미술·붓글씨 교실, 발마사지 및 요리교실, 풍물놀이, 원예교실 및 꽃꽂이 등 치매치료를 위한 프로그램 외에 소풍과 나들이를 통한 사회참여서비스까지 다양하다.
 이 외에 거동이 불편한 치매노인들을 위해 가정방문사업도 펼치고 있다.
 “대상자는 저소득층을 우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간이 좁아 현재 시설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산도 부족하구요. 당장 돌봐드려야 할 어르신들이 수십명씩 대기하고 있어요. 안타깝습니다.”
 이 교수는 인생의 마지막 단계를 걷고 있는 치매노인들을 더 많이 돌봐드릴수 있는 치매센터를 많이 확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하대 소속 교수로서 인천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편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치매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을 꾸준하게 펼 생각입니다.” /송금호기자 khsong@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