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보좌관은 자신을 드러내는 자리가 아니라 의원 뒤에 숨어서 일하는 자리에 있는 만큼 인터뷰하는 것 자체가 의원께 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습니다.”
 17대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인 황우여(연수) 의원실에 근무하는 계민석(37·인천시 서구) 보좌관은 국회에 몇 안 되는 인천 토박이 출신 전문 보좌진이다.
 강화도가 고향인 계 보좌관은 강화고, 인천대, 인천대 대학원을 거쳐 현재 성균관대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국회의원 보좌관이자 교육위 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까지 해 내고 있다.
 대학원 졸업 뒤 의회 전문가 양성기관인 국회 소속 ‘한국의회발전연구회’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거쳐 97년 이경재(서구·강화을) 의원의 비서관으로 국회생활을 시작한 계 보좌관은 16대에 이어 17대에도 교육위를 선택한 황 의원실을 지키고 있다.
 계 보좌관은 “국회 교육위 위원장은 교육부 장관과 쌍두마차를 이뤄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와 방향을 정하는 사람”이라며 “황 위원장이 교육 방향을 정확히 제시할 수 있도록 미력한 힘이나마 충실히 보태는 게 자신의 임무”라고 강조한다.
 “교육은 철학을 바탕으로 한 복지의 문제이지 경제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교육적 갈등은 합의와 절충으로 해결해야지 흑백논리와 세대결로 해결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계 보좌관은 초선 의원이 많이 배정된 교육위에서 타 의원실 여·야 보좌관들과 수시로 모임을 갖고 국회의원들이 대화를 통해 교육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분야는 사립학교법 등 각종 법안을 놓고 여·야의원들이 첨예하게 대립, 정책보좌관의 역할이 어느 상임위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일부 자치단체에서 국정감사 거부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계 보좌관은 “한건주의, 폭로주의식으로 무조건 많은 자료를 요구하는 국회의원실도 문제가 있지만 피감기관도 행정자료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 쉽게 자료를 만들어 내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개인적 포부에 대해 “국민들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인정받는 봉사자로 기억되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고 밝혀 ‘영원한 보좌관이 아니라 보좌관으로 터득한 정치력을 직접 현장에 반영하고 싶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김기준기자 gjkim@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