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에게 고품격 문화를 선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달 27일과 28일 인천에서 한국과 일본, 미국,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중견 현대무용가들이 참여하는 춤마당이 펼쳐진다.
 2002년 한일월드컵기념 인천춤축제 ‘축구공은 둥글다’를 기획한 인천전문대 무용과 김현숙 교수가 2년만에 인천국제무용소품전(인다비·INDABI)으로 다시 춤축제를 여는 것.
 인천시가 지역대표축제를 만들겠다며 2000년에 18억원의 예산을 쏟아넣은 세계춤축제와는 다른, 작지만 알차게 준비중인 국제무용축제다.
 김현숙 현대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김 교수는 “세계 춤 문화가 함께 어울리는 무용축제를 만들고 싶다”며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검증된 중견급 안무가들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꺄뜨리느 조세포(Katherine Josephau)와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무용과 교수 린다 레호벡(Linda Lehovec), 일본 시주쿠 무용단의 다케이, 그리고 아사이 유일의 컨템포러리 재즈무용단인 한국의 포즈댄스시어터 등이 그들.
 특히 일본 다케이는 청각장애자로 서양화를 전공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 한국의 포즈댄스시어터 또한 신개념의 춤양식을 도입해 세계 컴템퍼러리 무용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무용단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민간 무용단이 축제를 기획하다 보니 예산상의 어려움에 봉착했다. 김 교수는 “청각장애자인 다케이는 음파로 음악을 느끼며 춤을 추는데, 예산 문제로 라이브 음악을 연주할 팀을 초청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현숙 현대무용단과 포즈댄스시어터를 제외한 해외 초청 팀들이 솔로이거나 듀엣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 교수는 “여지껏 인천지역에서 열리는 무용공연은 대부분이 전통무용이거나 너무 대중적인 테마 일색이었다”며 “이번 공연은 최근 현대무용의 흐름을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김주희기자 kimjuhee@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