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을 가득 메운 복사꽃에서 묻어나는 봄」. 일에 파묻혀 봄을 느낄 사이도 없었다면 27일부터 5월3일까지 인천 한서화랑에서 열릴 박영동 개인전에 가보자. 「복사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주제처럼 전시실 전체가 온통 연분홍빛 복사꽃 무리로 채워져, 그 향기에 취해버릴 것이다.

 그는 우물정(井) 자를 응용한 독특한 기법으로 그림을 그린다. 색상을 달리 하며 수없이 가한 짧은 붓질이 마치 井자를 쓴 듯 보여 이렇게 불린다. 작가는 이 기법을 나무ㆍ꽃 등 주 대상 이외 남은 화면을 채우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소재는 작가가 항상 추구하는 자연, 그중에서도 복사꽃이 있는 풍경이다. 파랑, 노랑, 흰색 등 원색에 가까운 색상이 화사하고 경쾌한 화면을 연출한다. ☎422-3596

〈손미경기자〉 mgson@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