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은 인천과 연관이 깊다. 자장면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1883년 인천항 개항이 계기. 이곳을 통해 한국에 건너온 중국 노동자(쿨리)들이 고국에서 해먹던 요리를 야식으로 즐겨 해먹으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에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 차이나타운이 조성돼 이곳에 정착한 화교들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바꾸어 선보인 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해진 자장면의 유래. 또 국내 최초로 생긴 중국집도 1905년 인천 차이나타운내에 개업했다 지금은 없어진 「공화춘」으로 알려진다. 지금은 전국에서 하루 평균 7백20만그릇이 소비될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숙해진 자장면을 소재로 한 영화 「북경반점」이 24일(인천시사회ㆍ17일 오후 4시 오림포스호텔 1층) 개봉한다. 북경반점은 자장면과 연관이 깊은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80% 가량을 촬영했다.

 단돈 2, 3천원이면 한 그릇을 살 수 있는 자장면에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인생을 바치는 사람들을 다룬 작품. 음식영화답게 전편에 이름도 외우기 어려운 갖가지 요리와 요리과정이 화려하게 화면을 장식한다.

 화교출신 중화요리 전문가 양명안씨와 모종안씨가 직접 촬영현장에서 요리를 지도하고 자문역을 해냈다. 현재 화교인중화요리협회장을 맡고 있는 양씨는 한국에서 가장 역사가 긴 중화요리점 안동장(서울 을지로 4가)의 주방장으로 35년을 보낸 중국요리의 대가로 영화속의 고집 센 한사장 모델이 됐다.

〈구준회기자〉

j hkoo@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