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17일 개봉)는 에너지 형태의 외계 생명체가 있을 것이란 착상에서 출발한 영화다. 영화속 외계인은 에너지 형태로만 존재한다. 특성이 전기나 전파와 유사하다. 제목 「바이러스」도 컴퓨터 바이러스로 침투한 외계인을 뜻한다.

 이제까지 SF영화속 외계인이 괴물이거나 동물, 파충류를 변형한 모습이 주를 이뤘던 것에 비춰 다소 황당하고 파격적인 설정. 이같은 설정은 지구 생명체 기준으로만 사고돼 온 그간의 외계인 영화 표현한계를 뛰어 넘는 발상의 전환일 수도 있으나 그보다는 헐리우드산 외계인 SF영화가 넘쳐나면서 생긴 상상력의 고갈이 원인이기도 하다.

 「바이러스」는 그러나 문명비판적인 내용보다는 전통적인 SF스릴러 범주에 안주한다. 외계인의 위협속에 이들과 싸우는 평범한 인간들의 악전고투를 그려 긴장과 스릴을 느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구준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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