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통행료에 대한 시비가 또 불거져나와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측이 서창톨게이트를 설치, 통행료를 받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불거져나온 고속도로 통행료 시비야말로 이제 어물쩍 적당히 넘길 문제가 아니라 분명히 그 시비를 가려야 한다.

 그러잖아도 고속도로의 불합리한 요금체계로 시민들의 불만이 높은데 서창톨게이트를 설치해 돈을 받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도로공사의 장삿속을 드러낸 것으로 더욱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인천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의 통행료는 거리 등 뚜렷한 근거에 의해 산정된 것이 아니라 주먹구구식이란 비난이 제기된지 오래다. 인천~신월간 제1경인고속도로는 부평톨게이트에서 요금을 받아 부천~신월구간은 무료 이용이 가능한데 인천시민들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또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 수원을 가거나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할 경우도 군자ㆍ부곡톨게이트에서 두번에 걸쳐 통행료를 내야하는 그 까닭을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 68년에 개통된 제1경인고속도로는 30년이 넘게 통행료를 징수, 건설비의 수십배를 거둬들였다. 그런데도 지난 97년 통행료를 800원에서 1천원으로 인상, 부당성이 지적된 바 있다. 시민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통행료를 내지만 분통이 터질 일이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창분기점은 부천에서 인천항이나 남동공단으로 진입하는 엄청난 교통량으로 인해 지금도 러시아워에는 심한 체증을 빚고 있다. 그런데 도로를 막아 톨게이트를 설치하고 교통흐름을 막는다면 그야말로 교통체증은 더욱 심각해질 것은 불보듯 뻔하다. 통행료수입만을 생각하고 톨게이트를 설치하겠다는 얄팍한 발상이야말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은 정부예산에 책정돼 건설된다. 물론 통행료가 건설재원으로 쓰여지는 것은 틀림없으나 마치 통행료를 징수해야 고속도로를 건설ㆍ보수하는 것처럼 말하는 도로공사측 관계자의 말은 시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다. 더욱이 지자체나 시민의사를 무시하고 밀어붙이기로 강행하려 한다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만을 초래한다. 서창톨게이트 설치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불합리한 요금체계를 개선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