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한미은 인천지역본부 심사부장

 지난 5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 2월중 한미 신한 하나 등 우량은행들의 대출 평균 금리는 연 9.9%를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시중은행들의 대출 평균 금리는 연 10.8%로 우량은행보다 0.9%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권 전체가 금리하락으로 적절한 자금운영처를 찾지 못해 우량은행들이 우수거래처를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 결과 선도적으로 금리인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실세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되고 있고 선진국과 같이 한자릿 수 대출금리 시대가 열린 요즘 기업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대출금리 재테크가 가능한지 살펴보기로 한다. 무엇보다 금융기관의 이자율 결정체계를 잘 이해해야 된다고 강조하고 싶다. 대출금융기관은 모두 우대금리(Prime Rate)를 고시해 놓고 있으며 은행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이자율은 「우대금리+스프레드」식으로 정해진다. 따라서 우대금리가 낮은 은행이라고 해서 반드시 대출금리가 낮은 것은 아니며 각 업체별로 실제 부담하는 이자율을 잘 비교해 봐야 한다.

 업체별 적용이자율은 자금조달 평균금리, 신용리스크(기업체 신용평점), 거래은행 수익기여도 및 은행별 적정수익 목표를 종합해 결정되고 대출종류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이같이 수 많은 이자율 결정요소 중에서도 기업 입장에서 사전 노력이 가능한 사항들이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하면 낮은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이자율 결정 요소를 이해하기가 다소 어렵기 때문에 좀더 쉬운 방법이 없을까하고 반문한다면 우선 우량은행과의 신규거래나 거래확대를 권유해 보고 싶다. 우량은행은 기업의 신용평가를 보다 정확히 하며(때로는 손해볼 수도 있지만 우량기업이라면 이득이 될 수 있음) 특히 수익기여도 산출 방법이 전산화돼 있어 모든 거래 기여 내용이 자동으로 파악돼 반영되기 때문에 대출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기업이 기여할 수 있는 여력이 없을 경우에는 기업외에 종업원들이나 친ㆍ인척 또는 지인을 통해서도 기여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은행거래에 있어서 수익기여의 방법으로는 각종 수출입거래, 송금, 환전, 공과금 자동이체 및 납부, 카드사용실적, 예금 및 적금평잔, 종업원 급여이체 및 관련 예ㆍ적금 그리고 곧 시행될 예정인 퇴직신탁가입 등 모든 은행거래가 해당될 수 있다. 또 친ㆍ인척 및 지인이 기여하는 상기 은행 업무 역시 전부 대출받은 기업의 수익기여도로 포함돼 파악된다. 이 경우 담당 심사역이나 책임자에게 기업 관련 기여사항을 꼭 알려야 함은 물론이다.

 결론적으로 은행이 내부 목표로 정하는 적정수익률이 달성되는 범위내에서는 얼마든지 해당 기업 앞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거래은행 담당자와 협의하면 금융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이다. 기업경영지표를 좀더 우량하게 유지하면서 각종 부대거래의 활성화를 통해 남들보다 훨씬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받는 것이 진정한 기업재테크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