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적 항만하역회사인 한염해운이 결국 하역업에서 손을 뗐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한염해운이 26일 하역업 폐업신고서를 제출해 왔다』고 27일 밝혔다. 이에따라 한염은 신고서가 수리되면 현재 참여중인 인천항 2부두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지난해 7월28일 IMF에 따른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부도가 난 한염은 이후 만석동 해사부두 등 일부 부동산처분에 나서는 등 자구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왔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결국 하역업을 포기키로 결정, 이날 폐업신고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8년 4월 창업주 문순모씨(83년 1월 작고)가 일제시대 일본인 하역전문회사였던 복도조(福島祖)를 인수, 설립한 한염은 그 동안 인천지역 하역업계의 효시이자 상징으로 불려왔다.

 설립당시 엄청난 양의 미군수물자 하역작업을 도맡아 처리, 성장을 거듭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1983년 문병하씨(98년 1월 작고)가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2세 경영체제를 맞았던 한염은 97년 1백8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꾸준히 현상을 유지하며 지역 토착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그러나 97년말 불어닥친 IMF한파로 인천항 물동량이 급격히 줄어든데다 문회장마저 지병으로 갑자기 별세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오다 부도를 낸뒤 결국 회생에 실패, 반세기에 걸친 하역업 역사를 마감하게 됐다.

 이에따라 인천에 본사를 둔 하역회사는 종전 5개에서 선광공사와 영진공사, 우련통운 등 3개사만 남게 됐다.

 인천지역 하역업 관계자들은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한염해운이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문을 닫게 돼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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