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형을 선고받은 사십대 초반의 죄수가 교도소에서 뭔가 보람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역학에 관련 된 책을 보내달라는 간곡한 부탁의 편지를 받고,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그만 그가 기다리다 지칠 무렵 몇권의 책과 답장을 보내주었다.
 앞으로 그의 운세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궁금하여 괘를 뽑아보았더니 화뢰서합. 초효, 4효, 상효가 동했다.
 괘명은 입속에 물건을 씹어 합한다는 뜻이 서합이다. 서합은 외화내진(外火內震)이 동시에 발동하여 천둥번개를 동반하여, 형벌을 받는 상이라고 볼 수 있다.
 괘사에도 서합은 형(亨)하니 이용옥(利用獄)하니라 (서합은 형통하니 옥을 씀이 이롭다), 다시 풀이하면 형벌을 쓰되 밝게 분별하고 신중하게 처신하라는 뜻이다.
 초효는 구교멸지 무구(발에 형틀을 채워 발을 못쓰게 하니 허물이 없다). 옛날 중국에서는 죄를 지면 발을 자르는 형벌이 있었는데 죄인들이 많다보니 그들이 신고다니는 신발이 귀했다는 구천용귀(일반신발은 천하고 죄인이 신는 신발은 귀하다)라는 말이 있었다.
 4효는 서건자. 득금실. 이간정. 길(뼈가 있는 마른 고기를 씹다 금과 화살을 얻으니, 어렵게 여기고 바름을 지킴이 이롭고 길하다). 어려운 일이 있어도 참고 인내하고 굳게 지키면 길하다고 했으므로 과정의 참고 견디어 내기가 어려운 상황을 묘사한 내용이다.
 상효는 하교멸이. 흉(何校滅耳. 凶:형틀을 짊어져서 귀를 못쓰게 하니 흉하다). 죄가 쌓여서 이미 감출 수 없는 자로 큰 죄인으로 감옥에 있는 상이다. 따라서 머리로부터 항쇄(項鎖)를 씌우고 귀를 가려 듣지 못하게 함이니, 자기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계속 과오를 지어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었다는데 대한 징계이다. 이것이 모두 욕심 때문에 남의 충언을 듣지 않아 우(愚)를 범한 상황으로 그래서 서합괘는 다 형벌을 받는 상이다. 현재 그가 죄를 지어 감옥에 있는 상태를 주역점에서 그대로 나타내 주고 있는 점만 봐도 참으로 신비하다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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