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철강 수입 보호주의 조치를 취해온 미국이 철강 수출국들의 집단 반발에 부딪힐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철강수출국가들이 오는 28~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철강위원회에서 최근 철강수입과 관련 보호주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미국을 집중 성토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 철강 수출국은 미국 의회와 철강업계가 내놓은 긴급 수입제한 법안(레빈법안)과 쿼터제도입법안(비스클로스키 법안)이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배될 뿐아니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조치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미국의 보호무역움직임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포철이 요구한 스테인리스 후판에 대한 미 상무부의 반덤핑 최종판정의 부당성에 대해 강력히 항의키로 했으며 WTO 제소방안도 적극 검토할예정이다.

 특히 이번주 초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국제철강협회 회의에 참석한 세계철강업계 대표들도 미국의 보호주의 움직임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EU는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의회에 미국의 철강수입 규제 움직임에 강력히 항의하는 서한을 보냈다.

 한편 미 의회와 철강업계는 자국의 철강수요 증가와 아시아의 경제위기로 한국과 일본, 러시아, 동남아 등의 국가로부터 철강수입이 급증하자 긴급수입제한을 담고 있는 레빈법안과 수입쿼터제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비스클로스키 법안을 최근 의회에 제출했는데 쿼터제도입법안은 지난 3월17일 하원을 통과한 상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