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군주 시대에는 수많은 노예와 백성이 한사람 임금을 먹여 살렸지만, 2000년대에는 한사람의 탁월한 지도자가 수 천명 수 만명을 먹여 살립니다. 빌 게이츠라는 컴퓨터 천재가 미국의 컴퓨터 산업을 먹여 살리고 있고, 야구공 하나 들고 미국으로 건너갔던 박찬호 선수가 IMF로 실의와 좌절에 빠졌던 4천만 국민들에게 활기를 심어주고 있지 않습니까.

 2000년대에는 탁월한 지도자, 즉 「인물」이 필요합니다. 우리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중에 인물이 없다는 것은 우리가 인물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 사람 자신이 왜 인물이 되는 공부를 하지 않는가? 인물이 없다고 탄식하지 말고 너 자신이 인물이 되려고 노력하라!』

 누구나 다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려 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그래서 얻은 것은 지도자의 자리가 아닙니다. 지배자의 자리입니다. 지배자(Boss)는 남을 부려먹기 위해 군림하는 사람입니다. 사람을 명령하고 복종을 강요합니다. 남과의 경쟁에서 싸워 이기고, 패배자를 넘어뜨려 밟고 일어선 사람입니다.

 그러나 지도자는 다릅니다. 지도자는 보스(Boss)가 아니라 리더(Leader)입니다. 남과 싸워 이긴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싸워 이긴 사람이요, 남을 부려먹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남을 인도하기 위해 겸손하게 섬기는 사람입니다. 복종을 강요하기보다는, 사람을 감화시키고 감동시켜 순종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아놀드 토인비는 「창조적 소수(지도자)가 나라를 이끌어 갈때, 그 나라는 흥하게 되지만, 지배적 소수(지배자)가 역사를 이끌어 갈 때는 멸망이 온다」고 말했습니다. 창조적 소수란 미래를 꿰뚫어보고, 역사와 미래의 건설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입니다. 창조적 소수가 있느냐 지배적 소수가 있느냐에 따라 그 사회와 민족의 운명이 결정됩니다.

 지배자냐 아니면 지도자냐, 이것은 운명을 좌우하는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