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면 으레 문제로 제기되는 초등학교의 교실난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되풀이되고 있다. 몇년전부터 임시방편으로 쓰여지던 컨테이너교실은 이제 상용화되다시피됐다. 초등학교 교실난이 언제나 풀릴 것인지 답답할 뿐이다. 학교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교육환경부터 우선 개선되지않으면 안된다.

 인천ㆍ경기지역 초등학교의 교육환경이 전국 16개 시ㆍ도중 가장 열악하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2부제수업ㆍ과밀학급에 컨테이너수업까지 실시하고 있으니 면학분위기 조성은 아예 기대할 수 없다. 최근에는 수도권 외곽지역의 준농림지역에도 아파트단지가 마구 들어서 취학아동수가 급증하고 있으나 미처 학생수용계획이 따르지 못해 교실난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인천에서 컨테이너를 교실로 사용하고 있는 초등학교는 갈산ㆍ관교ㆍ학익동ㆍ백석ㆍ부평ㆍ산곡북ㆍ검단ㆍ병방ㆍ동부ㆍ약산교 등 10개교 72학급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3개교 16학급이 더 늘어났다. 경기도지역 사정도 마찬가지다. 남양주시 진건ㆍ덕소초등교와 화성군 서신초교 등 3개교 12학급이 컨테이너교실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컨테이너교실은 철제로 되어 있기때문에 여름철에는 찜통교실로 비지땀을 흘려야 하고 겨울철에는 냉동교실로 추위에 떨며 수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면학분위기가 조성될 리 없다. 컨테이너교실이 임시조치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고 2~3년 계속 사용되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택지개발로 대단위아파트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학교신설은 필연적인 과제가 된다. 따라서 학교부지확보 등 사전대비에 충실해야 하는데도 무책임한 행정으로 이같은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 정부예산이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투자와 실업자구제에 집중되고 있어 지방교육재정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교육예산이 정부의 투자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리면 열악한 교육환경의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 교육개혁은 제도개혁과 더불어 재정의 뒷받침없이는 실효를 거둘 수 없다. 교육재정의 확충없이는 국가경쟁력확보도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의 과감한 교육투자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