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청년작가회 주최로 지난 93년부터 매년 열렸던 「대한민국청년미술제」가 올부터 「99 인천포스트」라는 새 이름으로 변경된다. 명칭이 바뀜에 따라 행사의 운영형식ㆍ내용 등도 크게 달라진다. 정해진 틀과 형식대로 진행되는 기존 미술행사들의 답습에서 벗어나, 당대 관심사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담론이 이루어지는 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실험적 시도가 얼마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역내외 미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포스트」는 내용과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어떤 것이라도 수용할 수 있는 융통성 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획을 위해 매년 기획위원들(올 기획위원은 작가 고진한, 민운기, 박황재형, 양승수, 이탈)이 새로 선정돼 행사를 이끈다. 행사준비과정에 지역미술계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논의의 자리를 여러차례 마련, 의견을 수렴해 그 해 행사주제를 정한다. 그럼으로써 행사가 일부 작가의 잔치가 아닌, 지역미술계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장르나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역내외의 개인ㆍ그룹 등 어떤 형태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한 점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보일 「인천포스트」는 따라서 해마다 개최시기ㆍ참여작가ㆍ주제ㆍ운영형태 등이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명칭변경후 첫 행사는 6월26일부터 7월2일까지 인천종합문예회관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올 주제는 「대화」. 작가와 작가, 작가와 관객, 작품과 관객 등 각 주체간 벽을 허물어보자는 의지가 담겨있다. 부연설명하면 관행적 사고와 제도 전반에 걸쳐 새로운 관계를 모색해보고, 고립적ㆍ배타적인 예술활동 구조에 대해 깊이있게 성찰해보는 계기를 갖자는 것이다. 다소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주제지만, 작가 개개인의 해석방식에 따라 「떠벌림」 「빈정거림」 「침묵」 등 다양한 형태로 대화라는 주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인천포스트」는 인천미협이 주최한다. 지난해 12월 대한민국청년미술제(6회)부터 행사를 주최해온 미협은 전시와 함께 연 세미나에서 기존 행사의 문제점 및 명칭변경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그동안 공청회, 운영위 개최 등을 통해 대안을 모색해왔다. 우편, 소식, 교역지, 게시하다 등 다양한 뜻을 갖고 있는 「포스트」를 새 명칭으로 정한 것은, 그만큼 행사를 융통성있게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인천포스트운영위원회는 밝혔다. ☎422-8630 〈손미경기자〉 mgson@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