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 인수를 추진중인 현대그룹이 반도체 빅딜 논의를 전후해 계열 회사들을 통해 현대전자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가 포착돼 금융감독원이 징계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전자의 주가조작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가격에 대한 견해차로 진통을 겪고 있는 반도체 빅딜에 직ㆍ간접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7일 현대전자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상당부분 혐의사실을 확인했다며 빠르면 다음주중 심사조정위원회를 거쳐 검찰에 수사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8월 증권거래소로부터 현대전자 주식의 이상매매 징후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인력 사정으로 조사를 미루다 지난 연말과 올해초에도 거래량이 폭증하고 주가가 급등락하는 이상현상이 발견돼 지난 2월1일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현대증권을 창구로 해 현대투자신탁증권,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등 계열사들을 동원해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주가조작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앞으로 현대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생길 것으로 보이며 이는 반도체 가격협상과 관련해 현대에 대한 심리적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