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시인 문효치씨가 국토여행 에세이 「시가 있는 길」을 문학아카데미에서 펴냈다.

 시인의 감성과 눈으로 우리 자연과 문화유산을 느끼고 바라본 테마여행 에세이. 지난 20여년간 전국토를 순례한 시인은 이 책에서 우리 국토에서 점차 잊혀지고 사라져 가는 겨레의 숨결을 시를 곁들여 애정어린 문장으로 담아 냈다.

 1부 「문학지도를 따라 가는 길」편에서는 판소리와 고전문학의 고향인 남원과 미당 서정주, 이효석, 채만식 등의 문학이 자라난 고장을 그들의 문학적 발자취까지 더듬으며 자연과 문학의 교감, 작품의 탄생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2부 「역사속의 인물」편에서는 세종대왕의 영릉, 왕인과 단종, 김삿갓, 추사 김정희의 유배지 등 역사속의 인물을 연관된 고장에서 찾아 되새기는 작업을 했다.

 3부 「우리 삶과 문화의 숨결이 어린 길」편에서는 궁중의 애환이 담긴 창덕궁, 도자기의 흔적이 남아 있는 분원리, 공산성, 원주의 절터, 담양의 정자 등에서 그 흔적을 시로 승화시켰다.

 4부 「나를 찾아 가는 여행」편은 묻혀져 있지만 아름답게 살아가는 여러 인물을 찾아 진정한 자아와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고 있다.

 문 시인은 66년 서울신문,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당선돼 시단에 나왔으며 그동안 「연기속에 서서」 「백제 가는 길」 등 6편의 시집을 냈다.

〈구준회기자〉 jhkoo@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