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29ㆍ주니치 드래곤즈)이 99시즌 마수걸이홈런을 터뜨리며 방망이가 마침내 폭발했다.

 이종범은 20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벌어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결승타점을 올리며 1점 홈런을 포함해 6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동점홈런과 결승타를 거푸 날린 이종범은 0.239에 머물렀던 타율이 0.288로 껑충 뛰어올랐고 타점은 10개로 늘어났다.

 특급 마무리 선동열(36)은 1세이브를 보태 시즌 4세이브를 기록했고 연장 12회의 접전 끝에 야쿠르트를 5대2로 제압한 주니치는 13승1패를 센트럴리그 단독 1위를 질주했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종범은 야쿠르트의 용병투수 제이슨 하카미의 초구를 가볍게 밀어쳐 우전안타를 뽑은 뒤 후속 번트와 세키가와의 우전안타에 이어 4번 고메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때 홈을 파고들어 선취점을 뽑았다.

 3회 2번째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날아가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종범은 주니치가 1대2로 뒤진 6회초 우측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짜릿한 1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종범은 8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3루 내야안타로 찬스를 만들었으나 주니치는 보내기 번트 실패 등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종범의 진가는 2대2의 균형이 이어지던 연장 12회초 확연히 드러났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나선 이종범은 볼카운트 0대3에서 제4구째를 과감하게 받아쳐 2타점 중전안타로 뽑아 짜릿한 결승타점을 올렸다.

 주니치는 계속된 공격에서 세키가와의 내야안타와 실책을 묶어 1점을 추가, 5대2로 달아났다.

 이종범의 활약으로 주니치가 앞서자 12회말 「수호신」 선동열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동열은 첫 타자 도바시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3번 후루타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4번 페타지니는 중견수 플라이, 5번 이케야마를 유격수 땅볼로 각각 아웃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