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주춤했던 종합상사들의 편법적인 금 중계무역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종합상사들의 금 중계무역은 자칫 막대한 환차손을 입을 수 있고 중소기업에 돌아가야 할 수출입금융 지원혜택을 가로챈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년 1∼2월 금 수입액은 8억5백10만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의 2억2백80만달러에 비해 297%나 증가했다.

 금 수입 규모는 96년 56억1천만달러, 97년 65억1천8백만달러에서 98년 45억1천2백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외환위기 여파로 달러 환율이 급등한 1ㆍ4분기에는 6억1천2백40만달러에 그쳤으나 2ㆍ4분기 12억6천6백30만달러, 3ㆍ4분기 11억90만달러, 4ㆍ4분기 15억3천2백20만달러 등을 기록, 특히 4ㆍ4분기부터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수출을 보더라도 98년 1ㆍ4분기 23억6천만달러 가운데 「금모아」수출액 22억3천만달러를 제외할 경우 실제 금수출은 1억3천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1월 4억80만달러, 2월 3억6천6백만달러 등 두달동안 7억6천6백80만달러에 달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 중계무역은 대부분 종합상사들이 하고 있다』면서 『최근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자 금 중계무역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상사들은 금을 3∼6개월간 외상으로 수입한 후 현금을 받고 수출하는 과정에서 무역금융을 통한 저리의 외화자금을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출도 부풀릴 수있어 금 중계무역에 치중하고 있다.

 당국은 97년 금 중계무역의 외상수입기한을 6개월에서 1개월로 줄였으나 종합상사들은 금괴의 단순한 프레스공정만으로 중계무역이 아닌 가공무역으로 둔갑시켜 외상기한을 6개월까지 늘리는 편법을 쓰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