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다국적 잠수사들이 인천의 구난업체와 함께 서해안에 침몰한 화물선 구난작업에 참여한다.
인천지역 구난업체인 알파잠수기술공사(주)는 세계 잠수신기록 보유자인 영국인 존베넷(John Bennett)과 스탭인 네덜란드인 로널드로스(Ronald Loos)와 함께 지난달 7일 오전 전북 부안군 왕등도 남서방 14마일 해상에서 침몰한 파나마국적 화물선 ‘두리’호(5천500t급)의 구난작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배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철강 자재를 싣고 인천항으로 항해 중 강풍으로 선체가 기울면서 수심 60m 바닷속에 침몰했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선원 18명 가운데 10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이번 작업에 참여하는 존베넷은 지난 2002년 11월 이종인 사장과 로널드로스 등 9개국 13명의 보조잠수사들과 함께 수심 308m 잠수에 성공한 세계 최고기록 보유자다.
이 사장은 당시 다국적 잠수사들로 구성된 팀원으로 참여한 뒤 이 가운데 8명과 향후 한국에서 있을 구난작업에 공동 참여하기로 계약을 맺었었다.
이번 작업은 계약체결 후 이 사장과 다국적 잠수팀 간 처음 갖게 되는 해저구난작업이다.
이 사장은 “이번 작업은 어려운 작업은 아니지만 계약 성사 후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일단 2명만을 초청해 작업을 벌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해난사고에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잠수사들이 언제든 참여할 수 있게 돼 비싼 외화를 주고 외국의 구난업체에 작업을 의뢰하는 일은 사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알파잠수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직원 모두 수심 100m에서 구난작업이 가능한 잠수사들로 구성, 이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 영화 실미도 촬영할 때도 설경구, 안성기 등 33명의 배우들에 대한 잠수교육과 해상촬영을 지도하는 등 바다에서 일어나는 구난작업에 관한 한 최고의 장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범진기자> bjpai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