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출신 여류작가 오사라씨가 6년만에 세번째 시집 「나무의 도시」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앞서 발표했던 작품과 최근의 신작을 한데 묶은 것으로 『시에 대해 더 깊이 접근해보려는 열병의 시기가 만들어낸 작품들』이라고 작가는 서두에서 밝히고 있다.

 인천을 소재로 시작에 몰두해온 작가답게 「월미도에서」라는 부제로 1부를 시작, 2부에는 연작시 「봄, 여름, 가을, 겨울」, 3부 「더깊은 사랑을 위한 고별」에 이어 4부 「영원한 만남」으로 이끌어 갔다.

 작가는 시집에서 위기극복을 위한 새 시학(詩學)을 체현해 보인다. 즉 자연, 인간, 존재의 근거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인식과 형상적 언어를 재발견해내려 하고 있다. 제1부 「월미도에서」의 화자는 시선 초점을 월미도ㆍ바다ㆍ섬에 모으고, 칸트ㆍ프로이트ㆍ구상시인ㆍ친구와의 「관계맺기」를 시도한다. 결국 「나무의 도시」가 지향하는 시상은 마지막 장 「영원의 만남」에서 집약적 형상으로 응결된다.

 이와관련 김봉군 가톨릭대 교수는 『그의 시정신은 존재론, 실체론을 거쳐 관계론에 접맥된다. 그의 시에서 세계 만유는 절대진리, 섭리의 표상이다』고 권말에 평을 실었다. 문학세계사 펴냄, 118쪽, 5천원. 〈김경수기자〉 kksoo@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