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운은 돌이 대신?〉

 카트만두에서 차를 운전하던 사람이 갑자기 차를 세웠다.

그리고 아무리 기다려도 가려고 하지 않는다.

옆에 앉아 있던 외국인 친구가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지금 고양이가

앞을 가로질러 지나 갔기 때문에 재수가 없으므로

누군가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대답하였다.

 다른 사람이 지나가 버리면 우리들의 악운은 지워져 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에게 악운이

가지 않느냐고 말 하였더니

『그 사람은 고양이가 지나간 것을

모르니까 괜찮다』고 대답하였다.

 친구는 차 밖으로 나가서

작은 돌멩이를 주워 고양이가 지나간

곳보다 훨씬 앞으로 던졌다.

그리고 『이제 됐다! 돌이 악운을

가지고 가 버렸으니까』라고 말하였다.

운전하던 사람은 불안한 얼굴로

친구를 쳐다 보았지만

차를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친구는 그를 속인 것은 아니다.

그럴 때 돌을 던지면 된다는 것을

다른 네팔인 친구에게서 들었던 것이다.

〈어느요일이 운이 좋을까〉

 네팔에서는 화요일과 토요일에 여행을 떠나면 좋지 않다고 믿고 있다.

그러므로 외국인 여행자는 화요일과 토요일에 여행하면

차표를 쉽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토요일은 여행에서 돌아오는 것도 나쁘다고 믿고 있다.

 네팔에는 요일에 관한 미신이 많으며

또한 사람에 따라 이 요일이 다를 때도 있다.

 ▲일요일과 화요일에 몸을 씻거나 몸에 기름을 바르면 좋지 않다.

 ▲일요일은 손톱이 생긴 날이므로 손톱을 잘라서는 안된다.

 ▲토요일은 머리카락이 생긴 날이므로 머리를 잘라서는 안된다.

 ▲시집간 딸이 화요일에 친정으로 돌아오면 어머니가 죽을지도 모른다.

〈신들과 귀신들이 사는 거리〉

 네팔에는 힌두교의 신 뿐만 아니라 많은 신과 귀신이 있다.

거리를 걷고 있으면 길 한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위에 넓은 돌판이 놓여 있기도 하다.

 무심코 지나쳐 버릴 것 같은 곳인데 그 곳에 귀신이 있다는 것이다.

 그 곳을 넘어가면 나쁜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곳을 피하고 있다.

 또 도시의 길옆 도랑에는 판대기가 3매씩 올려 놓아지고 있다.

그 중 가운데 판을 밟으면 나쁜일이 일어난다고 사람들은 믿고 있다.

 집안에도 귀신이 있으며 현관, 부엌과 하수구 등에 있다고 하며 좀 나쁜일이 생기면 그곳에 음식을 놓는다.

 네팔은 네팔사람들의 나라이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생활과 습관이 있으므로

절대로 그것을 범하여서는 안된다.

 그것은 한국의 감각이나 습관으로 보면 대단히 불합리하고 우스운 것일지라도

그것은 존중되어야 한다.

 네팔사람들은 모든 일을 우리처럼 서두르지 않는다.

 「비스타리」는 네팔어로 천천히라는 말이다.

「비스타리즘」은 미칠듯한 우리들의 생활템포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해 줄 것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면서 우리들의 분ㆍ초에 쫓기는 생활을

한 번 반성하여 보는 것도 무의미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네팔사람들은 매우 예의바른 사람들이다.

 우리들도 예의, 성의와 겸손함을 잊지말고, 네팔 현지사람들을 대함으로써

더욱 우의를 돈독하게 하고 즐거운 트레킹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