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돌을 앞두고 있는 인천학연구원이 지난 한해 연구의 결실을 1월13일 6권의 논문집을 통해 발표했다. 논문 공모 등을 통해 110명의 연구진이 참여, ‘인천’을 주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펼쳐진 이들 논문집은 전례없던 지적(知的) 향연이자 향토축제의 한마당이기도 했다.
 이번 논문집을 위해 연구원은 2천여년전의 미추홀국 연구(남달우 외)에서부터 ‘인천국제공항의 동북아 항공물류 거점화가 인천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전일수)에 이르기까지, 통시(洞視)적인 연구작업을 벌여 96편의 기록적인 논문을 생산해 냈다.
 96편의 논문은 ‘인천학연구’(2권), ‘교수논총’(2권), ‘인천학 현황과 과제’(2권)와 다음주 출간될 ‘인천학 원근법’등 7권의 책자에 나눠 실렸다.
 특히 2003년 중점연구 사업의 결과물인 ‘인천학 현황과 과제’와 ‘인천학 원근(遠近)법’은 인천학 정립을 위해 기존의 인천 연구를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체계화한 것이다. 역사, 문화, 사회, 정치, 경제 등 분야별로 자료를 수집, 분석하는 한편 향후 과제를 제시함으로서 인천학연구의 안내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된 것이다.
 선사·고대, 중세, 근대, 현대분야로 나눠진 인천사 연구에는 ‘근대 인천지역의 인물 선정과 문제점’, ‘개항과 거류지’, ‘개신교와 천주교 전래’등이 나오며 문화연구에는, 인천지역 전설과 설화, 민요, 민속, 무속, 고전작가, 문화재 연구 등을 망라했다.
 ‘인천학연구’에는 인천의 정체성, 개항기, 해방기 등을 큰 주제로 이뤄졌는데, ‘인천지역 시민사회운동을 통해 본 인천시민사회 연구’(윤상진), ‘인천구도심의 비판적 재구축을 통한 지역정체성 향상에 대한 연구’(구영민), ‘한국전쟁 시기 인천의 특징과 성격’(양영조)등의 논문이 들어있다.
 41편의 논문으로 구성된 ‘교수논총’에는 ‘인천의 스포츠 영웅 발굴 가능성 탐색’(김규완), ‘중국경제의 성장과 연계한 인천경제의 발전방향’(조혁전), ‘인천 지역언론 생존전략’(이수범), ‘인천지역 환경범죄에 관한 고찰’(백원기) 등이 수록됐다.
 논문집이 나온 13일은 지방분권특별법등 국가균형발전 3대 특별법에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서 공포된 날이기도 하다. 분권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지역학연구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된다. 각 지방자치단체 마다 앞다퉈 지역학연구소를 설립, 지원하고있는 요즘 인천학연구소의 이번 결과물들은 또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지역학연구가 순수학문이기도 하지만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정책을 포함하는 실용적 학문이기도 하다. 또한 지역주민들에게 삶의 터전에 대한 종합적이고 현실적인 지식을 제공하고 향토와 지역, 역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있다.
 새삼 인천의 근, 현대사를 되돌아 보게된다. 1883년 인천의 개항 이래 해방될 때까지 일본인들이 도시의 주인 행세를 해왔다. 해방에 이어 6.25와 분단의 시대, 인천은 황해와 북한과의 교류가 꽉 막혀 활력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6,70년대 과도한 서울 집중 하에 인천은 산업 생산기지, 서울의 변방, 관문으로 도시환경은 황폐화되어갔고 80년대 들어 급격히 늘어난 유입인구는 도시의 급팽창과 이에따른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제 인천은 황량해진 도시공간을 재구성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자치, 자족의 능력을 갖춘 메트로폴리탄으로서 인천을 참다운 국제도시로 변화시켜야 한다.
 인천학연구원의 이번 논문집 발간을 계기로 인천지역의 대학과 인천발전연구원 그리고 새얼문화재단, 한국정책평가연구원 등 지역 민간연구소, 시민사회단체, 향토연구자등이 심기일전 하여 인천이 갖고있는 역사, 문화적 자산과 토양을 풍요롭게 일궈내는 연구가 심화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