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학생을 위한 교실 꾸미기

 ▲공동캠페인 특집면은 인천일보와 인천교육개혁연대가 공동기획, 제작합니다.

 다음주 캠페인 주제는 「조회와 경례, 이렇게 바꾸자」입니다. 시민여러분의 제보ㆍ의견ㆍ방향제시 등 참여를 기다립니다. ☎431-8161~4 (FAX)431-8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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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은 학교안이다. 더 좁히면 교실이다. 한 교실의 크기는 대략 20평. 학급당 학생수를 40명으로 계산하면 1인당 0.5평씩 돌아갈 뿐이다.

 있는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 방안은 없을까.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는 방편으로 현재 추진되는 것은 정보네트워크 구축이다. 좁은 공간에서 넓은 세상을 배울 수 있는 방안이다. 그러면 그것 뿐일까. 물리적 공간은 넓히지 못하더라도 정신적 공간이나마 넓혀 주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이제 학교 교실은 으레 「그런 공간」으로 치부돼온 고정관념을 깨고 활기찬 새 문화를 받아들일 공간에 맞게, 학생들의 창의적 동기유발을 위한 마당으로 가꾸어야 하지 않을까.

 먼저 학생들의 공부방을 교실과 비교해보자. 벽지의 색깔과 문에 붙인 사진, 꽂혀있는 책 종류부터 교실과 다르다. 칙칙한 색과 밝은 색, 좋아하는 스타의 얼굴과 경직된 교실그림,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 속에서 학생들의 인식은 만들어진다.

 초등학교의 경우 많이 앞서있는 편이다. 담임교사가 근무하는 공간이 곧 교실이라서 학생과 교사가 늘 함께 가꾸게 되고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다. 어린이들에게 알맞은 색깔과 학습전시물 전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점도 장점이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처럼 교실은 학생, 교사는 교무실로 나눠지는 경우 교실공간은 학교와 담임교사의 관심도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화도진중학교 양숙선생님(28)은 요즘 아이들과 회의하느라 바쁘다. 교실 구석구석을 어떻게 꾸밀지 7개의 모둠에게 나눠 맡긴후 계획을 세우는 데 조언을 하고 있다.

 칠판옆의 앞 벽면, 뒷 게시판의 왼쪽, 중앙, 오른쪽, 담당 구역인 화장실까지 모든 아이들의 손이 가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 교실은 곧 「자랑스러운 우리; 인천의 역사와 지리」 「창의적인 우리; 솜씨자랑」 「사랑하는 우리; 생일알리기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 등으로 채워질 것이다.

 시설이 깨끗한 신설고등학교는 사물함이 교실 뒷벽을 차지하고 있다. ㅂ고의 경우 아예 게시판이 없다. 『인문계 고교는 대부분 시험문제나 각종 행사표어가 주요한 게시물이다』는 ㄱ교 한소영선생님(33)은 그래서 없는 벽면이나마 학생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학급신문을 만들어 게시하고 신문 스크랩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교실 환경문제에 대한 학생들이 의견을 듣기위해 시내 다섯개 고등학교 학생 109명에게 물어본 결과, 교실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는 내용이 형식적이다(29.6%), 뒤떨어지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27.8%), 학생들의 의사가 무시된다(13%), 우리들의 정서와 맞지 않는다(9.3%) 등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꾸민다면 무엇을 바꾸겠는가라는 질문에는 디자인(32.9%), 교실내 시설물(26.3%), 게시물을 취향에 맞는 것으로(18.4%)순으로 조사됐다.

 자유롭게 의견을 쓰라는 질문에는 교실이 너무 좁고, 우중충하고 낡은 공간이라고 답했다.〈임병구ㆍ교육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