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일보의 묵은 지면에 선감학원 강도사건이 눈에 띈다. 정부수립 직전의 48년 7월4일자이다. 한밤에 7인조가 침입 원장을 결박 현금과 의료기 등을 강탈 도주했다는 내용인데 그들은 5일후 대안의 섬 대부도에서 일망타진된다. 그러면서 기사말미에는 선감학원을 부랑소년 감화원이라고 부연하고 있다.

 선감학원은 일제말 설립되어 근래까지 지속된 부랑아 수용시설이다. 1941년 당시 경기도사회사업협회의 기부금으로 선감도 전체를 매수 이듬해 부랑아 195명을 수용하면서 개원했다. 해방과 함께 한때 중단되었으나 46년 비로소 경기도로 이관 54년 미군의 원조로 건물과 시설을 갖추고 운영은 농토와 염전을 주민들에게 임대 그 수익으로 충당했다. 동학원은 7~18세의 거리 부랑아들을 수용 공민과정의 학과와 자립 자활력을 키워주는 시설이었다. 그러나 한때 강제수용과 각종 비리 등의 물의가 있었는가 하면 사회의 안정으로 점차 부랑아들이 사라지자 폐쇄되었다.

 선감도는 인천에서 30여㎞ 떨어진 대부도와 이웃한 부속도서이다. 면적 3.56㎢에 해안선 연장 8㎞의 작은 섬으로 주변의 불도 탄도 어도 등과 더불어 남양반도로 건너갈 수 있다. 옛날 속세를 떠나 선경에 살던 선인이 내려와 구름과 학을 벗하며 살았다고 해서 선감이란 지명이 되었다고 한다. 조선조에는 이곳에 목장이 설치되었었다.

 그러나 지금 선감도는 섬이 아니다. 시화지구 간척사업으로 인해 시흥시 옛 군자에서 대부도로 12㎞의 긴 방조제가 연결되고 대부도에서 다시 징검다리처럼 선감 불도 그리고 본토로 이어져 완전한 뭍이다. 주말이면 대부도와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물이 갈라져 길이 열린다는 제부도를 찾는 도시민들로 차량의 긴 대열이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해양과학관의 최적지는 역시 선감도라는 안산시민들의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타지역으로의 재검토설에 자극된 움직임이다. 해양과학관의 제일조건은 바다-시민들의 주장으로는 선감도가 바다에 접해있으면서 갯벌체험 등 해양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