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국내에 등장한 구간(舊刊)도서 전문점이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글도서문화유통(대표ㆍ서정민)은 구간도서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체인점 「한글피아」를 운영, 25일 현재 이천점 등 전국에 6개 가맹점을 확보하고 북인천우체국 등에도 매장을 설치해놓고 있다.

 한글피아는 구간도서전문점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일정 기간이 지난 책을 값싸게 소비자에게 유통시켜 출판사와 소비자가 모두 이익을 얻도록 하고 있다. 또 파지로 처리될 재고도서를 활용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꾀하고 있다.

 국내 출판판매는 유통구조상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수많은 양서가 창고에서 낮잠을 자는 실정. 한글도서문화유통은 약 4천억원어치의 책이 독자를 찾지 못한채 사장되고 있으며 이중 상당부분이 결국 파지 처리되는 운명을 맞고 있다고 판단한다.

 한글도서문화유통이 출판 후 6개월이 지난 새 도서를 평균 정가의 22%만 내고 사들인 뒤 체인점에 정가의 35% 가격으로 넘기면 가맹점은 정가의 50%에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물론 이 도서는 창고에서 6개월 이상 보관된 것일 뿐 손때 하나 묻지 않은 새 책들이다.

 서사장은 『구간시장이 올바로 정착되면 출판사들의 라이프 사이클에 대한 판단이 더욱 합리적으로 이뤄지고 이는 곧 출판사의 양서출판으로 이어져 국내 출판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는 ☎(02)3142-7997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