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가 우리 사회에 선을 보인지 10년이 넘는 오늘 우리도 본격적 시대에 돌입했다. 월 백만명씩 가입자가 늘어나 천만명을 돌파한지 이미 오래이다. 국민 10명중 2.2명이 「삐리리」를 소지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그러나 엄청난 보급에도 이용문화는 영점이라는 심각성을 안고 있다. 공공장소나 공연장, 그리고 대중교통시설 안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고 취중운전만큼 위험하다는 운전중의 사용도 함부로 한다.

 이같은 휴대전화의 무분별한 남용은 부작용도 적지 않다. 정숙을 요하는 공연장이나 집회장소에서의 고성통화는 주위를 불쾌하게 하며 각종 사고도 유발한다. 사실 통화내용도 별것이 아니다. 엿듣고 싶어서가 아니라 워낙 큰소리여서 들리는 대로는 가족안부나 주변잡담이요 장보기 주부가 자녀에게 짐 받으러 나오라는 정도이다. 이런 저런 내용의 전화 벨소리로 얼마전 국제 테니스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이 게임에 집중할수 없었다고 푸념한 일도 있었다.

 특히 휴대전화의 운전중 사용은 금물이다. 한손에 전화기를 든 채 한손으로 운전하기란 용이하지가 않다. 캐나다의 한 대학교 연구팀에 의하면 운전중의 휴대전화 사용은 정상시보다 4배의 사고위험을 안고 있다고 하며 이는 혈중 알코올농도 0.1%의 취중운전과 비슷하다는 결과도 있었다. 이 점은 우리 운전자들을 조사한 설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었다. 그러나 운전자들의 생각과 행동에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보다 심각한 것은 항공기내에서의 통화이다. 각종 계기의 오작동등 위험이 있으니 사용을 금지한다는 안내방송에도 막무가내로 귀를 막는다. 지난해 연말에 있었던 타이 항공기의 추락사고가 휴대전화로 인한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었는데도 애써 무감각하다.

 지금 운전중의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각국의 벌칙은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관대하다. 불원 금지구역 신호음의 제한등을 실시한다는데 사용자의 양식이 앞서야 한다. 이것이 아닐때 규제가 따를 수밖에 없다. 마침내 법정에서의 휴대전화에 제재가 가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