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 임지사의 손에 의해 영입된 인사들이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여러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개인적인 자질문제로 전력 시비에 휘말리는 사람도 있어 일부에서는 임지사가 「자기사람 심기」에 몰두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영입인사들은 비판적인 외부의 시각을 의식해서인지 자신의 업무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 외부인사를 영입한 본래의 취지를 살리고 있다는 긍정적인 쪽으로 분위기를 서서히 반전시켜 왔다. 그러나 영입인사 모두가 자기 업무에 충실한 것만은 아니었다.

 지난 1월 20일 임용 결격사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단지 임지사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리에 오른 강항원 경기신용보증조합 이사장은 오히려 전임자에 비해 매우 저조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경기신보는 담보가 부족해 시중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지 못하는 도내 중소기업들에게 담보를 대신할 보증서를 발급해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얻어 쓸 수 있도록 도와주자고 만든 조직이다.

 이런 신보가 강이사장이 취임하자 당초 설립취지를 포기하고 『보증을 잘못서 돈을 대신 갚아주는 일을 줄인다』며 보증요건을 강화하고 심사기간을 한달여씩 늘려 보증서 발급을 뚝 떨어뜨렸다.

 강이사장은 특히 독선적이고 고압적인 태도로 부하직원의 건의를 정당한 이유없이 묵살하는가 하면 모욕적인 언사마저 서슴지 않아 지난 3일 이후 직원 3명이 잇따라 사표를 내는 등 조직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고 한다.

 과거 공직사회의 경직되고 무사안일한 풍토를 바로잡아 조직원의 창의성을 살려 효율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시도된 외부인사 영입이 오히려 조직의 능률을 떨어뜨리고 애써 만든 조직을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있다.

 도지사가 기용한 외부영입인사 한두사람이 일을 그르치게 되면 도정 전반이 도민들의 불신을 부를 수도 있다.

 도민이 뽑은 도지사가 일부 인사들의 잘못으로 인해 도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능력과 자질을 의심받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한다.

<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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