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물이 없으면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물의 고마움을 알면서도 물을 아껴쓸줄을 몰라 해마다 막대한 자원이 그냥 버려지고 있다니 안타깝다. 더구나 생명줄인 강이 날로 오염되고 있는가하면 상수도관 노후로 엄청난 수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연간 수천억원대의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면 물관리가 시급한 과제가 아닌가 본다.

 인천시는 지난해 하루 평균 1백10여만t씩 3억여만t의 수돗물을 공급했다. 그러나 누수량이 전체의 15.6%인 4천6백여만t에 달해 2백여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보았다한다. 그야말로 밑빠진독에 물붓기식으로 아까운 자원이 써보지도 못하고 땅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가정에서는 귀한 수돗물을 목욕이나 허드렛물로 펑펑 쓰고 있으며 산업체에서 공업용수로 사용한 후 폐수를 정화치도 않고 하천으로 흘려보내 강물을 오염시켜 맑은물 원천까지 못쓰는 물로 만드는 악순환이 계속돼 물기근을 부채질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때문에 귀한 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아쉽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물사용량은 409ℓ로 프랑스(214ℓ) 영국(279ℓ)등 선진국보다 배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의 인구대비 강수량은 연간 1인당 2천7백55t으로 세계 평균보다 부족한 실정이다. 이렇게 볼때 물 과소비가 지속되면 7년후인 2006년에는 연간 4억t의 물이 모자라 물부족현상을 겪을 것이라는 수자원공사의 경고이고 보면 우려치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인천시는 낡은 상수도관을 교체해 누수율을 낮추고 하수정화시설을 증설해 오염을 방지하는등 물관리에 적극 나서야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공업용수, 농업용수 확보는 물론 하수수질관리를 강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유엔은 90년 한국의 1인당 물활용가능량이 55년의 절반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분석, 세계 물부족 7개국중 하나로 분류해 경고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의 가뭄을 걱정하는 것이다. 때문에 시민들이 절수운동을 생활화하고 오염의 감시자로 나서주길 바라는 것이다. 물을 보전하고 수질오염을 막는일은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오늘이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