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컬럼-인천체육과 향토기업
데스크컬럼-인천체육과 향토기업
  • 승인 200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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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수 체육부장
   요즘 인천체육을 보면 ‘체력은 국력이다’라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다시말해 ‘체육발전이 곧 국가발전’이라는 얘기다.
 얼마전 선배들과 모처럼 담소하는 자리에서 인천체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재 우리고장 인천에서 큰 이슈거리인 인천 프로축구 창단과 미추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진진하게 나누다 보니 이야기 폭이 넓어졌다.
 이야기가 인천체육의 전반적인 골자로 진행되기 시작하면서 그 중 인천체육의 현주소를 볼때 과거보다 못하다는 의견이였다. 결론적으로 말해 인천지역은 ‘스포츠’에 대한 열의, 열정이 과거보다 훨씬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과거 인천은 어떠했나. 경기도 시절 당시, 나아가서는 직할시로 승격, 독립된 이후에도 내고장은 물론 국가를 대표하는 수많은 우수선수들을 배출·육성해 낼 정도로 꾸준하게 우리나라 체육발전 기여도에 큰 영향을 끼친 곳이 인천이다.
 여기에는 뭐니뭐니해도 기업들의 참여가 가장 큰 힘이 됐다. 다시말해 스포츠 발전은 기업들 참여의 폭이 어느정도냐에 따라 그 지역체육이, 나아가서는 국가체육이 ‘발전하느냐, 않느냐’ 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천은 그동안 지역에서 오랜 역사를 함께 해온 향토기업들이 스포츠 부문에도 남다른 기여를 해 왔다. 지역 굴지의 영창악기가 육상부를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삼익악기의 축구·양궁, 한진의 체조, 대우자동차의 볼링·보디빌딩, 동일방직의 배드민턴 등 인기·비인기 종목을 골고루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이들 향토 기업은 지난 97년말 IMF를 전후해 운동부를 줄줄히 해체했다.
 그 중 향토기업으로서 20년 이상 배드민턴부를 꾸준히 육성하고 있는 기업은 동양화학이다. 그나마 유일하게 운동부를 존속하고 있는 곳이다. 이 후 새로 만들어진 INI스틸 여자축구와 최근 창단된 국일정공 여자농구가 있다. 그나마 이들 3개 실업팀이 현재 순수 지역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향토기업은 아니지만 인천을 연고로 한 실업팀은 대우증권 남녀탁구, 태평양화학 여자농구, 현대전자 남자농구, 알리안츠 여자핸드볼 등이 활동했으나 모두 사라졌다. 이 여파로 인천체육은 실업팀의 불모지가 되버렸다. 또 우수한 학생선수를 배출해 내도 지역에서 이끌어 줄 실업팀이 전무하다시피해 타 시도로 빼앗기는 등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경기가 좋아야 기업이 살고, 기업이 살아야 스포츠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는 것은 다 아는 얘기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도 인천체육은 자존심을 지키며 명맥을 유지해 왔다.
 비록 IMF라는 어려운 시기 때문에 운동부가 해체됐지만 이와는 달리 인천에서 오랜 역사속에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일부 기업들은 자기 이익에만 급급할뿐, 이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앞서 말했듯이 현재 인천 프로축구 창단을 위해 지역은 떠들썩하다. 여러 기업들의 참여가 있어야 프로축구 창단은 차질없이 계획대로 진행된다. 물론 기업 컨소시엄 없이 한 기업이 독자적으로 창단한다면 지금 처럼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천에서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여러 기업들의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런데 기업들의 반응은 순탄치 않은 게 사실이다.
 야구에서도 볼 수 있다. 100여년의 야구역사를 갖고 있는 ‘한국야구의 효시’ 인천에서 49년만에 처음으로 미추홀기 전국대회 개막을 3일 앞둔 현재도 프로축구 창단과 마찬가지로 지역 기업들의 관심은 냉대하다.
 물론 불경기 여파로 자기 회사챙기기에도 힘이 부치는 상황인지도 잘 알지만 그러때일 수록 힘을 더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어려워서’라는 쪽으로만 생각하지 말자.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룬 인천이다. 따라서 프로축구 창단은 인천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라는 점과 미추홀기라는 인천의 대표적인 행사가 내고장에서 열린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체력은 국력’이라 했듯이 ‘지역체육발전이 인천발전’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되새겨 최소한의 노력을 해보자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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