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 그림전」이 19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름부터 특이한 이 전시는 말 그대로 이발소나 목욕탕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상업적 그림들을 모아 여는 전시. 정물화, 목가적 분위기의 풍경화를 비롯해 외국배우 초상화, 동물화 등 눈에 익은 이발소 그림 90여점과 젊은 작가 10명이 그린 작품 50여점 등 140여점이 선보인다.

 이발소 그림, 나이롱 그림 등으로 불리는 상화(商畵)는 유치하거나 좋지 못하다는 이유로 미술계에서는 무시되어 왔으나, 어려웠던 지난 시절 서민들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의 하나로는 손색이 없다.

 가화만사성, 유비무환 등의 문구가 새겨진 문자화, 명화모작, 시화는 물론 이발소 그림 이미지를 차용해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젊은 작가들의 그림은 중년 이상 연령층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되새겨 줄 것이다. ☎430-1153 〈손미경기자〉 mgson@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