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변해야 하는 이유
데스크 칼럼-변해야 하는 이유
  • 승인 200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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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수 경제부장 
인천항을 둘러싼 환경이 최근 1∼2년새 급박하게 변하고 있다. 또 앞으로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안에 가히 ‘메가톤급’변화의 폭풍이 휘몰아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1883년 개항이래 120년만의 최대 변혁기이며 향후 100년내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는 말들이 항만 안팎 여러 사람들의 입에 공공연히 오르내리고 있다.
그만큼 지금 이 시기가 향후 인천항, 나아가서는 동북아 물류중심을 지향하는 인천 미래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때라는 반증이다.
다행히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지역에서도 지난 오랜 세월동안 인천항에 못박혔던 편협된 시각-각종 공해만 일으켰던 불필요한 시설이라는-이 상당 부분 거두어지고 각 분야에서 향후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것들이 결국에 하나의 정점으로 모아질 수 있는 충분한 자기희생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구심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상태라는 단서가 붙지만 말이다.
항만자치공사제(PA:Port Authority) 도입과 관련, 현재 설립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회의를 갖는 등 도입시기를 포함해 광범위한 내용들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PA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인사, 재정적으로 독립된 자치공사가 항만을 개발·관리·운영하며 항만위원회가 최고 의사결정권을 갖는 내용으로 요약된다. 수익자부담 원칙에 따른 독립채산제와 기업경영원칙에 의한 기업회계방식을 채택하며 현재 르아브르(인천항의 자매결연항) 등 프랑스 6대 자치항과 싱가포르항, 미국 뉴욕·뉴저지항 등이 시행 중이다.
멀지 않은 시기에 확실시되는 자치공사제도입이 이뤄지면 인천항개항이래 ‘최대의 사건’이 되리라는 사실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고려 인종때(1135년) ‘묘청의 난’을 조선역사상 1천년래 제1대사건으로 꼽았듯이 말이다.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갑문’은 오랫동안 인천항의 상징이었지만 정작 인천항의 발전에 심각한 장애요인이 돼온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갑문항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외항개발이 한창이다. 이는 21세기 인천항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이기도 하다.
북항과 남항일대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외항개발사업의 핵심은 바로 송도신항(인천 남외항)건설이다. 18개 선석이 들어설 북항이나 싱가포르항만공사(PSA)와 삼성이 공동 추진중인 남항 컨테이너터미널, 선광부두 등이 있지만 오는 2011년까지 민자를 포함, 3조4천억원이 투입돼 5만t급 선석 34개가 조성될 예정인 송도신항에 비해서는 ‘동북아 물류중심 시설’로서의 중량감이 한층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오랜 노력끝에 지난 6월23일 이뤄진 ‘인천∼칭다오(靑島)간 정기 컨테이너항로개설’도 빼놓을 수 없는 ‘큰 일’이다. 7월 웨이하이(威海)에 이어 앞으로도 5∼6개 항로가 줄줄이 개통될 예정이다. 지역의 숙원이었던 인천∼중국간 정기 컨테이너선 시대가 바야흐로 활짝 열릴 전망이다.
지난 120년동안 켜켜히 쌓인 침묵이 한 꺼번에 분출되듯 굵직한 변화의 물결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일시에 몰려들고 있다. 부산, 광양, 목포, 평택 등 항만을 살리기 위한 도시들의 발걸음도 부쩍 바빠지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변화의 소용돌이속에서 자칫 한 발이라도 뒤처진다면 세계는 차치하고 21세기 국내 항만간 경쟁대열에서조차 영원히 낙오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시에 항만을 전담하는 부서가 설치되고 이를 중심으로 인천항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가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나 우려감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원칙수준을 벗어나 논의가 진전되면 항만관련 업계 또는 단체들이 각자 눈 앞의 이익에 매달려 일 자체를 망쳐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었기 때문이다. 누차 강조했듯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때 이제 하찮은 주도권이나 집단이익의 개념은 뒤로 하고 ‘인천항의 미래’라는 대의아래 마음을 비울 일이다.
기회가 오지 않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정작 두려운 것은 제대로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해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헛되이 놓쳐버릴 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인수·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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