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스크린쿼터 조사 결과

 스크린 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 일수)를 지키기 위한 영화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인천지역 상당수의 극장들이 한국영화를 상영한다고 신고해 놓고 외국영화를 상영하거나 휴관하는 등 허위공연 신고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6개 상영관

지난해 총 1백36일 위반

 스크린쿼터 감시단(공동위원장ㆍ정지영)이 3일 밝힌 「98년도 감시활동 총결산」자료에 따르면 인천지역 조사 대상 상영관 9개중에 무려 6개 상영관이 한국영화를 상영한다고 신고한 뒤 외국영화를 상영하거나 휴관하는 방법으로 불ㆍ편법 상영하다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조사대상중 6개 상영관이 지난 한해 총 한국영화 신고 상영일수 1천1백29.54일(9개 극장 합계) 가운데 9백93.12일만 실제 상영해 무려 1백36.44일이나 한국영화 상영일수를 어겼다.

 이는 6개 상영관이 신고 상영일수를 평균 15.16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서울을 제외한 지방 평균 위반일수 8.02일에 비해 무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인형극장의 경우 지난해 11월20일부터 1, 2, 3상영관에서 한국영화 「키스할까요」 「파란 대문」 「남자의 향기」 등을 상영하겠다고 신고한 뒤 외국영화인 「로닌」과 「블레이드」를 상영하거나 휴관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극장은 이어 12월8일부터 1관에서 16일간 「아름다운 시절」을 상영한다고 신고한 뒤 외화 「다크시티」를 상영해 적발됐다.

 또 피카디리극장과 중앙극장 1관이 4월30일부터 각 21일, 20일간 「투캅스 3」 「넘버 3」를 상영한다고 공연신고해 놓고 실제로는 외국영화인 「타이타닉」을 상영했다.

 시네팝도 이날부터 14일간 한국영화 「투캅스3」 대신 「타이타닉」을 틀어 영업정지 2일 처분을 받았다.

 감시단 관계자는 『인천지역이 한국영화의 상영 평균 위반일수가 다른 지방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극장들의 허위공연신고 등 불ㆍ편법 상영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전국 입장권 통합 전산망이 하루 빨리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준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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