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따르릉....”
　밤잠을 설친탓인지 피곤하여 손님이 없는 한가한 틈을 타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그만 요란한 전화 벨소리에 잠이 깨고 말았다.
　“선생님 저희 집 좀 방문해 주세요. 얼마전 우리 남편이 머리가 자꾸 아프다고 하기에 그냥 무시해 버렸는데 아들애도 갑자기 열이 나면서 끙끙 앓고 있어요.” 한달여쯤 리모델링해서 살기 편해졌다고 좋아하던 K여사의 걱정스런 전화라 마침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해서 방문하여 보았더니 풍수상에 문제가 있었다.
　“전부터 욕실이 여기에 있었어요?” 동북방에 욕실이 깔끔하게 꾸며져 있기에 물었더니 기존에 있던 욕실을 좀 더 넓게 쓰기 위해 위치를 바꾸었다 한다.
　동북방이나 서남방에 욕실을 설치하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행을 초래한다. 예컨대 동북방은 귀문에 속하고 서남방향은 후귀문에 속하는데 귀문은 습기나 불결함을 매우 싫어하므로 하수가 흐르는 욕실을 이 두 곳에 설치하면 안된다는 이론으로 또한 상점문의 방향이 동북이나 서북쪽 두 방향으로 나 있어도 흉하다.
　가상학(家相學)에 의하면 상점문은 고객이 출입하는 장소로 동북이나 서남은 귀문과 후귀문(後鬼門)으로 음기가 강해 그 문을 사용하면 생업이 날로 쇠미해 지고 발전이 없으며 포부를 크게 펼 기회를 얻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 어떤 용도의 방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를 미리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집을 지을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공간부터 순서대로 나열해 보면 거실을 중심으로 제일 먼저 욕실과 침실을 설계하고 그 다음 가사실과 아이들을 위한 방이 되고 만약 사용공간이 넓다면 식당을 부설하거나 세면실을 따로 설치하는 것도 좋다. 또한 주택의 구조상 중앙에 통로나 빈 공간이 있어도 나쁘다. 이러한 구조는 가족들의 능력과 위엄을 쇠퇴시키고 아울러 가족간의 화목도 균형을 깨트리게 된다.
　결국 주택의 면적을 최대한 이용하여 풍수적으로도 좋고 가족이 안락한 생활을 위한 무엇보다 센스있는 세밀한 계획도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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