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금융기관에서도 쓰레기봉투를 살 수 있게 된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 읍ㆍ면ㆍ동사무소와 지정 판매업소에서만 팔던 쓰레기봉투를 시중 금융기관이 이를 대행하도록 판매체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도내에는 31개 시ㆍ군 가운데 23개 시ㆍ군이 읍ㆍ면ㆍ동사무소를 통해 쓰레기 봉투를 판매해 왔으나 최근 부천시에서 쓰레기봉투 판매대금 횡령사건이 발생하는 등 대금관리에 문제점이 노출돼 왔다.

 읍ㆍ면ㆍ동사무소를 주민자치센터로 전환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센터전환이 완료된 이후에는 인력 부족으로 판매를 맡을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쓰레기봉투 판매업소가 봉투를 구입할 때 금융기관에서 영수증을 발급받아 읍ㆍ면ㆍ동사무소를 방문해야 하는 등 이중의 불편 때문에 담당공무원에게 현금을 주고 구매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등 개선책이 요구돼 왔다.

 도는 이에 따라 쓰레기봉투 판매담당공무원의 현금취급을 완전히 차단하고 봉투구매와 대금납부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이 판매를 대행하는 제도를 도입하도록 시장ㆍ군수에게 권고했다. 이같은 제도가 도입될 경우 봉투 판매상이나 일반 주민들이 금융기관에서 봉투를 직접 구입할 수 있어 불편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수원, 안양, 김포 등 8개 시에서는 읍ㆍ면ㆍ동 주민자치센터 전환에 대비하고 봉투 판매업소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봉투 판매ㆍ관리업무의 민간위탁, 농협대행판매, 시 직영 판매 등을 실시하고 있다.

<정찬흥기자>chjung@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