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컬럼-시민의 힘 절실한 프로축구
데스크컬럼-시민의 힘 절실한 프로축구
  • 승인 200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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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수 체육부장
지금 지역의 최대 관심거리 중의 하나는 인천을 연고로 한 ‘프로축구단’ 창단이다. 2002 한·일 월드컵이 끝난 지난해 7월 ‘인천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가 결성된지 만 1년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오는 12일 인천시청에서 인천시민프로축구단(가칭) 창립 총회가 개최되면 구단 출범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셈이다. 인천시는 법인 설립에 필요한 발기인과선수단 구성 등에 곧 착수하는 등 계획된 일들이 하나하나 진행될 것이다.
 인천프로축구단 창단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도 그 의미를 찾아 볼 수 있다. 지난 1882년(고종 19년) 인천항에 선박한 영국 플라잉호스의 승무원들에 의해 전해진 축구가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이 최초이기 때문에 인천은 ‘한국축구의 발상지’로 기록되고 있다. 또한 인천은 ‘월드컵 16강 성지’인데다 세계적인 문학축구경기장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축구 명문고인 부평고 등 20여개의 학원축구부가 전국대회를 제패하고 있는데다 ‘월드컵 스타’ 이천수, 최태욱, 김남일, 이임생 등 훌륭한 국가대표선수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에 150여개팀(1만3천여명)의 축구동호회가 결성돼 있을 정도로 인천은 프로야구 못지 않게 축구사랑도 극진하다. 대구FC 창단에 이어 현재 서울도 창단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월드컵 4강’ 위업 이후 축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높아지고 있고, 여기에 국내외에서 뛰는 월드컵 스타들의 활약상과 ‘K 리그’로 이어지는 월드컵 열기 등이 한국축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축구가 지속적으로 세계축구 강국들과 항상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보다 많은 프로축구단 탄생을 통해 우수한 선수들을 계속 배출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천을 연고로 한 제13구단 창단에 기대가 크다. 창단 후 구단 운영에 대한 걱정은 있지만 인천시민 모두의 힘이 실린다면 결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여기에서 한가지 집고 넘어갈 대목이 있다. 인천은 이미 프로축구단 연고팀이 있었다. 지난 83년 ‘수퍼리그’ 출범 후 인천연고팀으로 활약했던 ‘유공프로축구단(부천 SK)’이였다. 그러나 유공팀은 연고 인천을 떠났다. 시민들의 무관심 때문이였다. 홈경기가 있을 때마다 관중석이 텅빈 채 선수들만의 경기로 전락되면서 유공은 끝내 인천을 떠난 것이다. 시민들은 이 점을 반드시 상기해야 한다. 또다시 이같은 절차를 밟는다면 인천은 영원히 축구 연고팀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번의 아픔이 다시 오지 않도록 이제는 시민들의 절대적인 힘이 필요하다.
 ‘월드컵 성지’라는 역사적인 도시 인천에서 축구단 창단이 헛되이지 않도록 시민들의 세심한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 또 인천시가 프로축구단 창단에 따른 시민주 공모 계획을 밝혔듯이 시민 자발적으로 ‘1주 사주기’ 운동을 펼친다면 더 없는 힘이 될 것이다.
 인천시와 추진위에게도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프로축구단이 창단되면 앞으로 구단을 기업들의 이익 매체로 이용해서는 않된다는 점이다. 상당수의 지역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통해 구단 창단에 참여하게 되는데 구단을 기업이익을 위한 수단으로만 이용한다면 구단운영에 있어 악영향은 물론 많은 부작용들이 속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축구 감독 및 선수 구성문제 또한 중요하다. 인천연고팀으로서 지역출신 선수와 ‘유명스타’ 등을 배제한다면 지역 팬들이 무관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요사이 젊은 축구팬들은 축구스타들을 일일히 쫓아 다닐 정도로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홈 팬들에 대한 서비스와 관중 모으기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구단 창단은 인천시와 추진위 등 관계자들만의 일이 아니다. 시민 모두의 일이다. 훌륭한 인천프로축구단 탄생을 위해 지금이라도 시민의 힘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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