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내각제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한다. 이에따라 내각제를 둘러싼 공동여권 내부의 진통이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국민회의측에 요구했던 「25일 정권출범 1주년」이 지남에 따라 3월부터 내각제 대국민 홍보전에 뛰어들 태세다.

 지난 20일 김종필총리가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당의 내각제 입장을 홍보하라』고 지시한데 이어 김용환수석부총재도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자민련 단독의 내각제 공론화 착수」를 선언함으로써 이같은 움직임을 공식화했다.

 자민련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민회의쪽에서 여론을 전제로 연내 내각제 개헌 합의를 유보시키려하는데 맞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여론을 돌려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자민련은 우선 홍보전에 대비, 내각제와 관련 「핸드북」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대변인실과 당 홍보국을 중심으로 작성될 30쪽 분량의 이 책자는 국민회의의 「상황변경론」과 「국민여론론」에 대한 반박논리 및 국민회의측 인사들의 내각제 「어록」 등을 수록, 국민회의측이 「정치적 신의를 지키지 않고 있음」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책자는 내달 5일 전국 지구당 조직에 배포될 예정이다.

 자민련은 이와함께 내달 3일과 4일로 예정돼 있는 대정부질문 정치분야 질의에 나설 이인구, 이동복의원을 통해 절반 가량을 내각제에 할애한다는 전략이다.

 김부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내각제 홍보는 자민련의 의무가 아니냐』며 『25일을 시한으로 내각제 문제를 매듭지을 것을 요구한 자민련의 제의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자민련 단독으로라도 홍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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