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인 농협협동조합의 여신관리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감사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지난 97년말 현재 30대 계열그룹으로부터 2천7백48억원을 수신한 반면 그 2.8배인 7천8백39억원을 빌려주는 등 대기업에 대한 편중대출로 정작 조합원인 농민은 대출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여신이 부실화돼 3개월 이상 이자를 받지 못하거나 대출금 회수가 의문시되는 부실여신 비율도 지난 94년 1.11%에서 작년 8월말 7.03%로 늘었고 연체대출 비율도 같은 기간 3.20%에서 8.37%로 대폭 증가했다.

 또 신용불량자에게는 대출을 해줄 수 없음에도 불구, 6개월 이상 연체한 적색거래자 6천5백17명에게 1천72억원을 대출했으며 익산시지부 등 3개 점포에서는 부동산 구입자금 등으로 사용되거나 대출요건에 맞지 않는 데도 7명에게 모두 13억8백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경영소홀에 따라 지난 97년 총 1천3백32개 회원조합중 92%인 1천2백34개 조합이 결손을 보고 48%인 647개가 자본전액잠식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

 임금체계도 각종 수당과 급여성 복리후생비가 20여종에 달해 변칙적인 임금인상이 가능토록 했으며 직원 또는 부서별 업적평가결과에 따라 차등지급해야 하는 인센티브 상여금 연 300%를 전직원에게 차등없이 일률적으로 지급하고, 특별상여금도 일률 지급하는 등 성과금을 나눠먹기식으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농협중앙회는 농산물 도매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국고지원으로 설립한농산뮬 물류센터 가운데 하나인 창동 물류센터 중 4천2백90㎡(국고보조액 33억원 상당)를 중소기업제품 판매장으로 제공하고, 양재동 및 창동 물류센터의 일부 매장을 37개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임대해 지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