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패션리더들은 화려한 금속성 장식이 달린, 날씬한 굽의 샌들을 싣는다’
잦은 비소식을 접고 어느새 초여름이 성큼 다가온 요즘, 주요 백화점 등 유통업체 제화매장에는 다양한 색상의 샌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구두 패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는, 훨씬 풍성해진 장식이다. 큐빅 등 보석류 일변도에서 탈피해 메탈이나 리본, 깃털 등 다양한 소재가 등장하고 있다. 타조깃털을 이용한 장식이 부착된 상품라든가 투명한 비닐소재를 덧씌운 제품도 여럿 있다.
색상도 핑크나 아이보리 단일톤 대신 두, 세가지 원색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스타일도 다양하다. 1950년대 요조숙녀풍으로는 클래식한 두 가지 컬러의 하모니와 측면이 끈형태인 ‘슬링백’ 샌들이 주종을 이론다.
여기에 발등부분을 문양대로 뚫은 ‘컷 아웃’이 올 들어서는 더욱 섬세해졌고 리본, 단추 등 장식과 어우러져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또 앞코부분을 뽀족한 형태로 마무리한 스타일에 주력, 좀 더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새침한 느낌의 복고적인 둥근 코다.
이와함께 이번 시즌 굽이 없는 납작한 형태의 ‘플랫 슈즈’가 대거 등장하고 있다. 여성미가 물씬 풍기는 발레리나 슈즈 스타일이 주요 모티브다.
70년대풍의 판달롱 팬츠가 청바지 패턴을 지배함에 따라 그 시절 통굽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나무소재나 볏짚 장식으로 자연주의 느낌을 살리거나 수공예 느낌이 풍기는 장식을 과감하게 결합시키고 있다.
날씬한 실루엣에 가는 끈, 가는 힐의 섹시풍 스타일도 인기다. 메탈릭한 소재를 사용, 훨씬 화려해진 것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신세계 인천점 구두팀 천종필 주임은 “나만의 개성을 찾고자하는 경향에 맞춰 제화 브랜드마다 장식을 차별화하고 있다”며 “특히 여름철 캐쥬얼 의류와 어울리는 슬리퍼 형태의 개방형 샌들이 주종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김경수기자> ks@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