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회사살리기 불구 2년반만에

 분당 블루힐백화점은 지난 23일부터 「블루힐 고별전」을 열고 있다.

 지난 96년 8월30일 「멀티서비스 백화점」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개점했던 블루힐백화점은 1년에 2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급성장했으나 모기업인 청구그룹 부도로 경영난을 겪어오다 2년6개월만인 이달 28일 간판을 내리기 때문이다.

 블루힐백화점은 지난 97년 12월 부도가 나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지난해 7월 재산보전처분을 받은후 임직원들이 한 몸이 돼 회사살리기운동을 벌였으나 결국 지난 1월 법원 경매에 넘겨져 롯데백화점이 낙찰자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법원은 이달 19일 블루힐측의 법정관리 신청을 기각한데 이어 곧 파산선고를 해 파산절차를 밟게 된다.

 롯데는 내달 4일 경매대금 잔금을 납부하고 소유권을 이전시킨 뒤 매장 개편작업을 거쳐 오는 4월께 분당점으로 개점할 예정이다.

 블루힐백화점 조용국 보전관리인은 지난 20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건물 및 토지에 대한 경락자가 롯데백화점으로 확정됐고 법정관리신청이 기각돼 법원의 파산선고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며 『파산선고와 동시에 블루힐백화점과 직원여러분의 근로관계는 자동 소멸된다』고 밝혔다.

 블루힐 직원들은 그동안 롯데측에 완전 고용승계를 강력히 요구했으나 롯데는 신규사원 채용형식으로 최대한 채용하겠다는 의사만 블루힐측에 통보한 상태다. 〈곽효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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