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명건설은 출범한지 불과 12년만에 국내 전문건설업계에서 매출액, 수주액 수위를 달리는 등 최고의 전문건설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성장 비결은 무엇입니까?
 ▲다른 건설회사에 비해 기술개발과 설비투자에 비교적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이 성장 요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기술개발과 설비투자의 중요성은 과거 대기업(대우건설)에서 근무하면서 많이 체득했습니다. 전문업체로서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지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온 편입니다. 또 내실있는 경영을 위해 현장 조직관리, 원가관리를 철저히 해온 것도 기업 성장에 많이 작용했습니다.
 - 효명은 업계로부터 수중공사분야에서 특화된 기술과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효명의 대표적 기술로 꼽히는 해저예항법, 자켓설치공법을 소개하면.
 ▲건설업계에서 효명이 특화된 수중공사 전문업체란 명칭을 얻게 된데에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이들 공법이 기여한 것이 사실입니다. 해저예항법은 해저관로를 예인용 장비를 이용해 바다밑에 설치하는 공법으로, 항해 선박에 지장을 주지 않고 조류 등 해상 조건이 나쁘거나 수심이 얕은 곳에서도 매설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효명은 평택LNG인수기지에서 당진 고대지구까지 이 공법을 이용해 4㎞ 구간의 해저관로를 깐 바 있습니다.
 자켓 설치공법은 철구조물을 지상에서 제작해 해상크레인을 이용, 바다 한 가운데에 설치하는 접안시설공법입니다. 하동화력 1∼6호기, 당진화력 1,2호기 건설공사를 이 공법을 이용해 시공했습니다.
  - 인천 건설업체로는 드물게 건설장비 구입에 고액을 투입하고 대학과 산학협동 체계도 구축한 바 있습니다. 다른 업체에 비해 기술개발 의지가 강한 것 같은데.
 ▲건설업계의 치열한 수주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꾸준한 설비투자가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효명의 회사 방침도 ‘부단한 신기술 개발 및 도입’으로 정해 놓고 있습니다. 수주확대를 위해 고가 장비인 1천3백t급 해상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고 인하대학교와 산학협동체계를 구축 , 꾸준히 정보교환을 해오고 있습니다.
 -인천업체로는 유일하게 해외 건설시장 진출경험을 갖고 있고 진출의욕도 높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해외사장을 노크하게 된 동기나 배경은.
 ▲세계 항만건설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경쟁을 피하기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효명은 지난 99년 중동 오만의 소하르항만 방파제공사를 수주해 자체 기술력으로 작년에 준공한 바 있습니다. 올해에는 중국 요녕성 장하항 방파제공사를 수주,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길림성에 효명길림유한공사란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이 현지법인 설립을 위해 6백만달러를 투자했는데, 길림성내 한국기업 투자 규모로는 가장 큰 액수입니다. 중국시장이 넓은 만큼 당장 투자수익을 얻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했습니다.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앞으로 중국 건설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입니다. 국내 건설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의식을 가지고 해외시장을 끊임없이 노크하겠습니다.
 -최근에는 ‘효명테라컨스’란 일반건설업도 설립해 주택건설업에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새로운 업종 진출은 사업 다각화 차원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외형이 일반건설업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전문건설 분야로만 유지할 수 없어 주택건설을 위주로 한 일반건설업을 새로 설립했습니다. 효명테라컨스는 작년에 구월동에 ‘효명프라자’ 상가건물을 신축해 분양하고 현재 부천 상동,부평 등에 오피스텔을 시공중에 있습니다. 또 서울 용산구 문배동에 대우자판 ‘이안에행복’ 브랜드로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중입니다.
 지금은 개발사업에 치중하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그동안의 경험을 기반으로 아파트를 직접 지어 분양하는 주택사업에 진출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주택사업에 본격 진출하면 인천에서 아파트 브랜드를 키워 전국적인 업체로 갈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건설업 뿐 아니라 효명정보통신이란 인터넷 쇼핑몰업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업에 뛰어 들게 된 배경은.
 ▲그동안 유통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재작년 인터넷 쇼핑몰 및 마일리지사업을 운영하는 벤처회사에 투자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아직 이 회사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인데,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 투자해 국내 인터넷 쇼핑몰사업체로 키워낼 생각입니다.
 -현재 인천에는 1천개가 넘는 전문건설회사가 설립돼 전문건설업종이 난립현상을 빚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인천지역 건설업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인천 전문건설업계는 건설업이 과거 면허제에서 등록제로 변경되면서 신규 건설시장 진출업체가 많아져 1천개가 넘을 정도로 난립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가운데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기술수준도 보잘 것 없어 연간 공사실적이 전무하다시피한 업체도 허다한 형편입니다.
 이제 건설업체들은 요행으로 수주나 한두 건 해 유지하려는 안이한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특화된 부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져야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글=구준회기자> jhkoo@incheontimes.com <사진=안영우기자> anyow@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