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영릉서 제막 … 건국대 남문현교수 보고서 근거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26일 여주군 능서면 영릉에서 조선조 세종시대 과학유물중 하나인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를 최초로 복원해 제막식을 갖고 일반에 공개한다.

 천문관측기기인 일성정시의는 세종 19년(1437)에 처음 만들어졌으며 해시계와 별시계의 기능을 하나로 고안하여 낮과 밤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일성정시의의 구조는 십자거(十字距), 주천도분환(周天渡分環), 일구백각환(日咎百刻環), 성구백각환(星咎百刻環), 계형(界衡), 정극환(定極環), 자루와 대(臺)로 구성되어 한양의 북극고도(위도)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모두 4개의 일성정시의가 만들어져 경복궁과 서운관(書雲觀), 함길도, 평안도절제사 영(營)에 나누어주어 군중의 경비에 쓰게 했는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경복궁의 천문의기가 소실될 때 함께 없어진 것을 이번에 복원해 공개한다.

 이번에 복원한 일성정시의는 세종실록(世宗實錄)에서 이에 관한 문헌을 찾을 수 있으나 복원에 어려움을 겪어 오다 지난 92년 12월 건국대 남문현교수 등의 「과학기술문화재 복원 기초조사 및 설계용역 보고서」에 근거하여 복원했다.

 관리소는 『연내 천문관측기기인 혼천의(渾天儀)를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복원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주=최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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