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는 벌과 나비가 날아든다. 모두 그런것은 아니나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 그리고 달콤한 꿀맛에 미물의 벌레들이 유혹 받는다. 그 광경을 보며 사람들은 관상을 하는데 한가롭게 아름다운 타령을 할 계제는 아니다. 꽃이든 벌레든 그때야 말로 생존이 걸려있는 중대한 순간이다.
 벌레는 꿀을 취함으로서 생존을 연장하며 꽃은 벌레들이 이꽃 저꽃으로 날아 꽃가루를 옮겨줌으로서 수정 종족을 번식시킨다. 이렇게 식물은 꽃으로 인해 수억년을 자자손손 대를 이어 오늘에 이를수 있었다. 이처럼 벌레를 유인 수정하는 방법을 처음으로 터득한 것은 요즘 한창인 목련이라고 한다.
 꽃은 크고 아름다운 것이 있는가 하면 은행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화본과 처럼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보잘것 없는 것도 있다. 이런 꽃들은 향기와 꿀이 없어 천상 벌레가 아닌 바람의 힘을 빌어 꽃가루를 날려 수정한다. 바람으로도 수정이 가능하다면 굳이 아름답거나 꿀을 지니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이치가 된다. 이런 꽃들을 풍매화라고 하고 전자를 충매화라고 한다.
 이렇듯 충매화이든 풍매화이든 꽃은 암수의 수정으로 열매를 맺는다. 고등동물의 과정과 비슷하다. 대체로 꽃은 꽃받침과 꽃잎이 어울려 화관을 형성한다. 그리고 화관속에는 자방으로 이어지는 암술이 있다.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의 머리에 묻으면 곧 발아하여 화분관을 내고 화분관은 암술 머리관을 거쳐 자방에 도달 열매가 자라게 된다. 이같은 과정을 지켜보노라면 조물주의 경외스러움과 자연의 신비스러움에 새삼 탄성이 나올만 하다.
 꽃은 여러가지로 사람에게 유익을 준다. 열매를 맺어 인간에게 식량과 풍성한 과일을 제공한다. 봉밀을 제공하고 관상의 서비스를 한다. 여러가지 화학적 원료도 끼쳐 준다.
 ‘꽃과 인간의 환희’-2003 고양세계꽃박람회가 오늘부터 15일간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다. 고양시에서의 세계적인 꽃잔치는 호수공원이 있음으로서 더욱 힘을 받는다. 꽃박람회와 호수공원은 고양의 자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