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오면 울상짓는 업종 중의 하나가 스포츠다.
 지난 주말 올 시즌 프로야구 선두를 달리는 삼성과 두드러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인천 SK의 한판 승부가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졌다.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한 경기였지만 수중전으로 치러진 19일 한 경기를 제외하고 다음날 열릴 예정이던 더블헤더가 모두 우천으로 취소됐다.
 시즌들어 모처럼의 주말 빅게임으로 적지않은 입장 수입을 기대했던 구단측으로서는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프로야구는 출범 이후 최대 위기라고 할 정도로 급격히 줄고 있는 관중 수를 고려할 때 주말 홈 경기를 갖지 못한 구단측의 손실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욱이 전체 52경기가 끝난 지난 주말까지 야구장을 찾은 관중수는 총 27만5천여명. 월드컵이 열린 지난해 같은 기간(39만5천명)에 비해 관중 수가 30%나 줄어 구단으로서 관중유치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시즌 초반부터 상하위팀간에 뚜렷한 성적 양극화가 야구에 대한 흥미를 크게 반감시키고 있다. 여기에 주 5일제 시행 이후 관전 위주의 스포츠 보다 참여하는 레포츠가 활성화되고 있어 프로야구의 침체는 어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구단에 대한 모기업의 지원도 줄고 있어, 구단 입장에서는 오직 주말 홈 경기에서 날씨가 좋기만을 바랄 뿐이다.
 최근 돔 구장의 필요성이 대두하는 까닭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에 실현 가능할 수 없는 것이라면 상응하는 대안도 있어야 한다.
 올해로 22돌을 맞는 국내 프로야구가 유년에서 성인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면 더 이상 단순한 야구관람을 위한 야구장이 아닌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야구 선진국 처럼 종합적인 레크리에이션이라는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지건태기자> guntae@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