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 앤 문 그룹이 호텔업계에 진출, 송도비치 호텔 경영에 나선지 지난 1일로 두 돌을 맞았습니다. 그동안은 전업장에 걸친 시설 개보수와 더불어 인력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동아그룹으로부터 송도비치를 넘겨 받았을 당시 엄청난 부채 규모는 제쳐놓고 연간 3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는 경영부실 상태였습니다. 재정이 건전한 관광호텔의 경우 총매출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25∼30%에 달하는 데 비해, 이 곳의 인건비 구성비율은 매출의 52%에 육박하고 있었습니다.
 해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인력에 앞서 시설 구조조정부터 시작했습니다. 사장실 규모를 줄여서 지하층으로 끌어내리고 관리사무실을 한 공간에 배치했습니다. 또 분산돼 있는 직원 시설들을 한 곳에 통합, 가능한 동선을 줄임으로써 효율화를 꾀했습니다.
 다음으로 불필요한 보고용 조직과 중역 직제를 없애는 기구 개편을 했습니다. 관리부 인원을 70%나 축소, 인수 당시 3백2명이던 직원이 1백80명선으로 줄었습니다. 다행히 직원들이 하나가 돼 1인 2역, 3역을 해내주었습니다.
 -파라디아스 오림포스 호텔이 최근 인천지역에서 최초로 특1급으로 격상하는 개가를 올렸습니다. 송도비치도 정상 호텔로 거듭나기 위한 프로젝트를 구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 2년동안 시설 개보수에 투자한 비용만도 1백억원이 들었습니다. 12층 부페식당을 시작으로 전 객실과 연회장, 헬스클럽을 개·보수한데 이어, 외벽과 주차장 바닥까지 새로 단장을 했습니다.
 올해부터 추진할 사업은 증축을 통한 시설 확대입니다. 지난해 6월 인천과학아카데미에 ‘특1급 발전을 위한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의뢰, 최근 보고서가 나온 상태입니다.
 1차로 본관앞 주차장을 지하 4층 주차장으로 바꾸고 ‘ㄷ’자 형태의 저층 건물을 올린 다음 중앙은 그라운드 플로어를 꾸밀 계획입니다. 이어 2단계로 뒷편 주차장 공터에 지상 12층, 지하 4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2개의 대형 컨벤션 센터를 갖추고 특히 유리돔 형태의 대형 해수피아를 들여놓을 겁니다. 컨벤션센터와 6백여 객실 규모의 명실상부한 특1급 호텔을 탄생시킨다는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선 앤 문 그룹이 인천에 진출할 당시부터 준비한 것으로인천 호텔업계에 컨벤션 사업을 일구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완료했을 때 비젼을 어떻게 보십니까?
 ▲관광산업차원에서 볼때 인천에 내놓을 만한 컨벤션센터가 없다는 것은 곧바로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으로 대규모 국제 회의를 유치하는 것이 재원 창출의 열쇠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전국 단위의 대규모 행사 대부분이 서울·부산·경주로 분산, 인천에서는 한건도 치룬적이 없는 실정입니다. 예컨대 회의 1건을 유치할 경우 대략 3억원의 매출이 창출됩니다. 인천 호텔업계가 연간 30건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총1백50억원을 고스란히 잃어버리고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향후 굵직한 국제회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이 개최지 우선 순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비젼은 확실합니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선 도시계획상 주거지역 지정을 풀어야하는 숙제를 안고있는데 행정기관과 협의는 현재 어느 정도까지 진행된 상태인지.
 ▲이번 사업을 호텔 인수 직후부터 착수한다는 것이 그룹차원의 구상이었습니다. 그러나 1985년 호텔이 개관할 당시부터 주거지역으로 지정, 관련 법에 따른다면 건축은 물론 증축도 위법이라 생각합니다.
 ‘특1급 타당성 조사’ 용역을 준것도 법적인 걸림돌을 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천 관광발전이라는 거시적 안목에서 접근, 잘못된 부분은 수정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최근 인천시 주최로 열린 컨벤션센터 세미나에서도 논의를 제기, 상당 부분 호응을 얻어 냈습니다. 또 이달 들어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오는 7월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동시에 송도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수구를 포함, 인천지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해주십시오.
 ▲특급 호텔들은 외국인 장기 투숙객을 겨냥, 거주형 숙박 전용 호텔로 변신을 하는 등 상품개발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야 합니다.
 강화·용유 등 어느 곳보다 관광자원이 풍부한데도 불구하고 관광상품이 없다는 것이 인천이 안고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입니다. 관광지에 대한 접근성을 상승시킴으로써 수요를 창줄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송도 유원지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먼저 개설됐음에도 현재는 적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히는 실정입니다. 이용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입장료부터 없애고 수익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송도지역은 각종 고급·대형 음식점이 모여 있는데다 뒤에는 청량산이, 앞에는 바다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관광특구로 개발되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장기간에 걸친 경기불황에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공포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호텔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올해의 영업전략과 차별화된 마케팅이 무엇입니까?
 ▲3월까지 매출신장률이 전년대비 7%대를 기록하는 등 아직까지는 순항중입니다만 불황을 감안, 올해 영업방향을 비용절감을 통한 이익창출에 맞췄습니다. 특히 서비스 부문 고급화에 적극 나설 겁니다. 지난해 그룹이 뉴월드 호텔을 인수하면서 미국의 홀리데이 인과 체인호텔로 협약을 체결해 정형화된 서비스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됐습니다.
 특히 이천 미란다호텔의 해수피아와 양평 T.P.C골프장 등 계열사와 연계한 패키지상품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내세울 수 있습니다.
 -명절 때마다 지역 노인들을 초청, 연회를 여는 등 지역민 보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역친화 사업에 대한 입장을 들려 주십시오.
 ▲관광호텔도 이제는 사회참여를 통해 주민들의 정서를 함께 나눠야 합니다. 시민들이 송도호텔을 스스로의 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기업의 경영목표는 이윤창출이 최우선이지만 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과정이 만들어져야 비로소 기반이 튼튼해집니다. <김경수기자> ks@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