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는 요즘 의장단의 방북계획으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그러나 홍영기 의장과 일부 상임위원장, 남북교류특별위원회간 불신과 반목이 조장되고 있어 우려된다.
 16일 도의회 의장실에서는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의 간담회가 열렸고, 이 자리에서 최근 북한을 다녀온 김현욱 의원(성남7·한)의 방북결과 설명회가 있었다. 주요내용은 오는 6∼7월쯤 의장단 일행이 7박8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것이다. 이를 두고 한 상임위원장은 홍 의장이 상임위원장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북한측 관계자와 실무협의를 벌인 것을 문제삼았다. 홍 의장이 지난 10일 방북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서 조선 그리스도련맹 관계자들을 만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에 대해 홍 의장은 “시기적으로 급박한 사정이 있어서 접촉한 것이지 독단적으로 운영해 온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상락 민주당 대표의원도 “특위 위원장과 동행 하는게 바람직 한데”라며 여운을 남긴 뒤 “급박한 사정이 있었다니 양해하고 넘어가자”고 말했다.
 반면 이날 간담회에 초청받은 남북교류특위 이효선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특위와 아무런 논의도 갖지 않은데다 홍 의장이 독단적으로 베이징을 다녀온데 대해 불만을 표출하기 위함이었다. 이 위원장은 불참사유에 대해 “보고받은적도 없거니와 안건도 가르쳐 주지 않아 참석하지 않았다”며 다소 격앙된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또 “홍의장의 베이징 방문때 말한마디 안하고 민주적 절차도 밟지 않았다”며 “이런 식이라면 남북교류기금을 한 푼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도의회의 이같은 모습은 마치 대북교류 사업을 놓고도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져 씁쓸하기만 하다.<변승희기자> captain@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