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구기자> h1565@incheontimes.com 
미군과 영국군이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그를 점령하면서 미국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사실상 전쟁은 끝났다는 외신이 나오고 있다.
 이번 이라크 전쟁은 지난 1991년 걸프만 전쟁과 같이 미군의 막강한 화력이 사용됐다는 점은 같지만 최첨단 무기 활용으로 정확도는 크게 높았다. 그러다 보니 바그다드를 포함해 주요도시가 파괴된 모습을 생생하게 방송에서 볼 수 있었다.
 폐허가 된 이라크는 향후 공격에 앞장선 미국과 영국이 재건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전쟁에 반대해온 프랑스·독일이 UN을 중심으로 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대국 사이에 재건에 관련해 입장이 갈라지는 것은 1천억 달러도 예상되는 천문학적인 재건 비용 때문일 것이다.
 국내에서도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전쟁 시작 전부터 이라크 복구 사업 진출에 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각 지자체들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인천시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기까지의 과정은 소극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쟁 시작 후 수출과 관련한 무역협회, KOTRA등은 업체들의 피해 여부에 촉각을 세우면서 복구 사업에 지역 업체 진출 방안 마련에 신경을 써왔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다음 달 중에 있을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 150여 명의 바이어가 참가할 수출 상담회의 인천 유치에 온 힘을 쏟았으나 예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때늦은 면은 있지만 인천시는 이라크 전쟁 후에 대비해 지역 업체들의 중동지역 진출을 돕기 위한 전략마련에 나섰다. 오는 6월 하순 중동시장조사단 파견과 진출전략 설명회를 개최하겠다는 것이다.
 인천시가 앞으로 경쟁력이 있는 도시로 거듭나려면 이제 세계 정세와 경제 상황을 예측하고 사전에 대비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오는 7월이면 경제자유구역이 본격 가동된다. 이제 국제적인 도시에 맞는 수출 등 무역 환경을 만들려는 인천시의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