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5일 야간 근무를 마치고 고 이재호(40세)경사의 영결식장에 참석하기 위하여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서 마당에서 서장님을 비롯한 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엄숙한 영결식이 시작되었다. 고인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동기생의 울먹인 송사가 흘러나오자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리던 영결식장의 모습이 아직도 뇌리속을 맴돌고 있다.
 고인은 형사기동대 2기생으로 중부서 강력반에 소속으로 살인사건 전단밤으로 편성되어 지난 4월2일 밤샘근무 하던중, 다음날 아침 동료가 흔들어 깨우자 누적된 피로를 견디치 못하고 의식을 잃어 결국 과로에 의한 심장마비로 수사본부 사무실 의자에 앉아 숨진채 발견되었다.
 같은반 동료에 따르면 올해들어 제물포 전당포 주인 살해사건과, 지난달22일 발생한 연안부두 M무역 여사장 살해사건 때 수사전담반에 투입되어 밤낮없이 뛰어다니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수사전담반에 편성되면 그에 따른 수사비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일반적인 자가운전용 차량유류비까지도 자비로 일부 충당하고 있는 현실이며 또한 특별한 사유없는 한 범인을 검거 시 까지는 연일 계속되는 힘든 근무를 다하여야 한다.
 통계를 보면 97년부터 2002년말까지 5년간 순직한 경찰관 292명 중, 과로순직이 전체 60.9%로 과반수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위험업무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월 2만원의 위험수당을 받으면서도, 이처럼 강력사건이 발생하게되면 꼬박 날을 새야하는 악조건을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다.
 지금 조직내 에서는 과거 구태의연한 관행과 습관에서 탈피하여 투명한 업무처리로 부패로부터 자유로울 때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시대적 소명임을 알고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변화와 개혁을 내실있게 추진하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 범죄는 날로 조직화 대형화 되고있다. 우선적으로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더 나아가 과학적 수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말고 지능화 하는 범죄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수사인력의 양성과 첨단장비와 예산의 확충될 때, 투명한 업무는 물론 어떠한 불의와도 타협하지 않는 살신성인의 정신을 기대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승기· 인천중부서 학동파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