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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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이 전국 공공기관들 중 청렴도가 ‘가장 낮다’는 부패방지위원회의 10일자 발표는 충격, 그 자체다. 그동안 정치논리에 편승해 온 검찰의 행적에 비쳐볼 때 청렴도가 높지는 않을 것이라 짐작했으나, 71개 공공기관중 가장 부패한 조직으로 조사됐다는 발표는 의외였다.
 검찰은 국가권력의 핵이다. 공권력의 중심축인 검찰은 그래서 어느 국가기관보다 청렴성이 요구된다. 민주주의는 바로 깨끗하고 불편부당한 국가권력을 토대로 성립된 체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검찰을 가장 부패한 조직으로 꼽았다. 물론 이번 조사결과 검찰청을 비롯 세무서, 경찰청 등 이른바 권력기관들이 일제히 청렴도면에서 하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원인일 수 있다. 고유기능을 도외시한 정치적·시대적 상황에 따른 평가일 수도 있다. 특히 현 정부들어 검찰개혁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며 세인의 관심을 모은 것도 이러한 결과를 부추겼을 수도 있다.
 검찰 또한 이같은 결과에 할 말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일부 정치검사들의 그릇된 행태가 빚은 결과라고 항변할 것이다. 실제로 전국의 각 지검단위의 일선 검사들은 밤을 잊은 채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검찰이 자기개혁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전국 최고의 부패기관’. 국민이 바라본 오늘의 검찰 모습이다.
 얼마전 열렸던 ‘대통령과 평검사의 대화’는 검사들에게 참담함을 던져주었다. 검사들의 항변과 논리에 대해 ’검사스럽다’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을 던졌다.
 변명조차 허용치않겠다는 국민들에게 검찰은 행동으로 답해야한다.
 공권력이 부패한 국가의 국민들은 불행하다. 그래서 검찰개혁은 이제 시대적 소명이 됐다. 국민들은 권력자의 입맛 대신,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검찰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