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을 만나러 온 시민의 시장을 왜 몇몇 공무원이 막습니까”
 지난 8일 공무원노조와 시민단체의 물리력 행사로 안상수 인천시장의 부평구 연두방문이 무산되자 본보 독자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시민의 지적이다.
 이날 공무원노조는 안 시장을 막아서며 ‘공무원 연가투쟁에 따른 공무원 징계와 구태에 불과한 시정설명회 반대’를 주장했다. 공무원노조의 실체를 인정하고, 동등한 관계로서 기초자치단체의 자치권을 보장하란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구청 출입문을 가로막고, 안 시장이 탄 차량 앞에 드러눕는 등 이날 보여준 공무원 노조의 행동은 자신들의 요구를 퇴색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들의 행동이 거듭된 대화 요구에도 묵묵부답인 안 시장에 대한 성토였고, 이날 연두방문이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한 것이라 할 지라도, 그리고 아무리 구태에 불과하다지만 분명히 이날 행사의 주인은 ‘공무원’이 아닌 ‘주민’이었다.
 그런데도 공무원노조는 이날 자신들의 요구와 주장을 설득력있게 관철시키기 보다 ‘물리력’을 동원해 강제로 주입하려 했다.
 시민들을 대하는 태도 또한 마찬가지. 집회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향해 고자세로 일관하는가 하면 마이크를 잡은 한 공무원은 “시민들은 모를 수도 있어, 가만 둬”라며 무시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시민 없이는 공무원도 없다’는 기본 원리도 무시한 행동을 보여준 것으로 비친다.
 공무원노조가 ‘공무원도 노동자’임을 인정받고 기치로 내건 ‘공직사회의 개혁’을 위해선 이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그 어떤 시위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펼 때 그 내용은 물론 방식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공감대와 설득력을 얻으려는 노력을 이제 더이상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김주희기자> imjuhee@incheontimes.com